아들의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아라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동심]

by hohoi파파

동심: 어린아이의 마음

동심 자체였던 시절

퇴근 시간 차가 막히는 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원하고 집으로 바로 출발했다면 막히는 시간을 피할 수 있지만, 아들은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한 시간은 놀다 간다. 집에 가는 다른 친구들과 인사하기 바쁘고 특별히 하는 것 없어도 한동안 머물러 있는다. 그날도 늦게 출발한 탓에 결국 꽉 막힌 길에서 일찍 출발할걸 한숨 섞인 후회만 하고 있었다.


좀처럼 나가지 못하는 차가 답답했는지.

"아빠 빨리 가!" 짜증스럽게 재촉하는 아들.

아빠가 가자고 했을 때 갔으면... 천불이 났다.

아들에게는 미처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였다.


점점 짜증 내는 아들에게 유머가 필요했다. 마음을 다잡고 아빠가 빨리 가볼 게! 아빠 차가 비행기로 변신할 수 있어. 자! 비행기로 변신한다. 양손을 크게 돌리며 주문을 외웠다.(운전하면서 말이다) 헬로 카봇(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변신! 오오오 날아간다. 날아간다고 호들갑 떨었더니.


아들이 무미건조하게 하는 말.


"이. 거. 비. 행. 기. 아. 닌. 데."

중장비만 봐도 웃었던 아들

아들이 변했다.(성장했다) 어쩜 그럴 수 있니. 나의 장난을 잘 받아주던 아들이, 꺽꺽 소리 내어 웃던 아들이 아니었다. 네 살 되었다고 동심을 잃은 거니. 한 번은 빨간 버스가 지나가길래 유호야! 저기 시투(타요타요 캐릭터) 간다라고 했다가 아들에게 혼쭐났다. "시투 아니고 버스야!" 아들의 딱딱한 대답에 민망하고 무안했다. 현실 검증 능력이 함께 자란 아들은 한 없이 순수한 시절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시시한 거겠지.


아직 희망은 있다. 신에게는 아직. 아들의 유머 코드를 간파했다. 더러운 이야기지만 똥이다. 아직까지 더러운 이야기가 먹히는 것을 보면 아이가 맞다. 앗! 똥인데! 클레이로 똥을 만들어줬더니 자지러지게 웃는다. 아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나의 유머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언제까지 아들을 웃길 수 있을까. 그래도 아들아! 아빠는 아직까지 죽지 않았어.

오늘 저녁은 이것으로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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