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담겨있습니다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선물하다]
선물하다: 인사로 또는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주다
엄마를 생각해서 만드는 마음
아들이 가방 안을 뒤적뒤적 찾는다. 한참을 찾던 아들은 무언가를 꺼내며 "아빠! 아빠! 오늘 목걸이 만들었어" 자랑하듯 내게 건넸다. 어린이집 수업 시간에 목걸이 만들었는지. 요즘 아들은 어린이집에서 만든 것들을 보여주기 여념이 없다. 칭찬을 받고 싶은 아들은 자기가 만들었던 부채, 미술 활동했던 것들을 보여준다. 빨대와 색종이로 만든 목걸이는 제법 그럴싸했다. 꽃 모양의 색종이가 알록달록, 치렁치렁한 빨대가 꾸며진 목걸이였다.
이때 반응이 중요하다. 대충 보고 대답하면 혼쭐난다. 아들은 나의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제차 확인한다. 성의를 다해 감정을 실어 반응을 해야 한다. 와! 와! 와! 멋지다. 유호가 만들었어? 알록달록하니 목걸이가 참 이쁜데! 감정 표현이 서툰 나로서는 아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 반응만으로 부족하다. 이쁘다고만, 잘 만들었다고만 해서는 만족하지 않는다. 질문을 끄집어내야 한다.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이들에게 누구 주려고 만든 거야? 물었다.
"이거 엄마 생각하면서 만든 거야"
뜻밖의 아들 대답에 놀랐다. 오~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특했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럼 아빠 꺼는 속으로 하소연만) 사실 질문하지 않았더라면 아들의 생각을 미처 몰랐을 것 같다. 네 살 아이와 대화를 이어간다는 것은 어렵지만 대화는 중요했다. 다시 한번 질문의 힘을 느끼며.
요즘 부쩍 아들이 아내에게 꽃 선물을 하고 싶어 한다. 식탁 위에 있는 꽃이 시드는, 다음 날이면 아들은 꽃집에 들르자고 조른다. 집에 가는 길, 평소 가던 꽃집 근처만 가도 "오늘 엄마한테 꽃 사줄까?", "꽃집 가자"라고 말하는 아들. 부득이하게 못 들릴 경우면 울먹울먹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선물은 전달하는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이 담겨있다. 목걸이를 만들면서 아들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어떤 생각으로 엄마에게 주고 싶었을까. 목걸이를 만드는 노력이 담겨있고 잊어버리지 않고 챙기는 마음이 담겨있다. 선물을 받는 엄마의 표정, 말투, 행동을 기대하며 설레어했을 아들 모습이 귀여웠다. 설령 과도한 의미 부여인지 몰라도 아들은 이 모든 과정을 느꼈다. 엄마에게 전해주기 위해 만들었고 뿌듯했기에. 엄마가 좋아하시겠다는 말에 흐뭇해하던 아들의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