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윤인경

길은 훤하고
빛은 환하다
갈림길에 선 주저함에 화난다
이 곳 어둠은 밤과 다르고
눈 뜨면 검고 감으면 환한 시간의 역류 투성이라
두려움이란 판막은 걸음을 밀어내고
떠밀려 오르는 호기심은 소스라치는
판단의 혼돈, 잠시 당황하다
나무처럼 우두커니 선다


바람구멍을 들여다 보는 빛을 좇는
가지 위 휘파람에 잎이 춤추는 건
위태로이 외줄 타듯 양팔을 벌려
뿌리를 벗어나려


아니 뿌리가 늪을 벗어나려 함이지


훤한 건 길이고
환한 건 빛이다
이 곳 어둠은 뒤로 서고
돌아보면 저만치 멈춰 있고
돌아서면 등을 감싸 안는
시간의 술래잡기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