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키 2편] 아이의 짜증, 신경질, 떼 구분과 대처

by 스윗제니

아이가 신경질을 부리거나 짜증을 내면 '똑같이' 화를 내서 응수하시나요?

저도 우리 준이를 키울 때 일단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그 우는 입을 틀어막기 위해 급급했던 엄마였습니다.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고, 사탕도 줘보고, 그래도 안되면 결국엔 크게 화를 내어 윽박질러서 아이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종결시키곤 했지요.

헌데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조금씩 저에게도 늘어나는 노하우가 있었으니..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면 우는 이유가 보이고, 그 우는 이유에 따라 원인이 따로 존재는 것이었으며 대처법이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노하우가 쌓이는 데에는 아이의 성장연령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함'과 '아이를 관찰해온 시간의 축적에 따른 익숙한 알아차림'의 역할이 컸습니다.

저는 아이를 한참 키우는 와중에도 짜증과 신경질, 떼를 잘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아이가 '이유 없이 운다'고만 생각했고, 성격이 안좋은 아이, 예민한 아이라고만 치부했던 초보엄마였지요.

제 아이가 5살이 되던해부터 지난 4년간 몰랐었던 아이의 울음과 짜증, 떼, 신경질의 원인 대해 하나씩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엄청난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오더라구요. 이제는 아주 능수능란하게 아이를 가지고 놀면서(?) 수월하게 다룹니다. 이제부터 그 노하우를 공개해드릴게요.



짜증 : 아이의 컨디션을 살펴라
신경질 : 아이가 성취하지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라
떼 : 아이가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해줘야 되는지 살펴라



1) 짜증

"애 졸린 것 같다. 어서 업어서 재워라."

할머니들하고 있으면 흔히 듣게 되는 말입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땡깡을 부리면 어른들은 '애가 졸려서' 그렇다고 쉽게 몰아가십니다. 사실 대부분의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경우는 '졸린데 더 놀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배고파서, 더워서, 햇볕이 눈부셔서, 갑갑해서, 심심해서,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안좋아서 등 여러 가지 컨디션 상의 이유로 아이는 쉽게 짜증을 냅니다.

요는, 아이 자신도 그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더 정확히 말해, 아직 아이는 자신이 짜증 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설명능력이 부족합니다.

아이가 지금 하는 행동이 '짜증'임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바로 아이의 울음 전후에 특정한 사건이 일어났는가 살펴보는 것입니다. 밥먹자고 해도 울고, 장난감을 쥐어줘도 울고, 놀자고 해도 울고, 밖에 나가자고 해도 울고, 울고 또 울고 도저히 원인이 뭔지 알 수가 없다면 아이의 컨디션이 지금 안좋다는 신호입니다.

여자들이 생리전 증후군을 겪으면서 이유없이 짜증이 나는 경험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아이도 자기가 지금 왜 짜증이 나는지 정확히 이유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이 짜증은 원인제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어휘능력도 아이에게는 아직 없습니



솔루션 :
1. 아이를 안아주고 토닥토닥 보듬어준다.
2. 마음 대 마음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
3. 짜증이 해소될 때까지 울게 놔둔다.


짜증이 날 때 '그만 울어'하는 대처법은 소용이 없습니다. 짜증 나는 감정을 같이 이해해주고, 어느 정도는 울음으로서 짜증이 소거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방법입니다. 우리 어른들도 실컷 울고 나면 감정의 응어리가 해소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 우리 ㅇㅇ이 짜증났구나. 졸려서 짜증났어? 졸린데 더 놀고 싶었구나. "

하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어, 아이 스스로도 지금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이 왜 짜증났는지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을, 보다 성숙한 어른이 감정을 읽어줌으로써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지하고 함께 해소해나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줍니다.


2) 신경질

"으앙~"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뭔가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을 때 들려오는 앙칼진 울음소리.
엘리베이터 버튼을 자기가 누르고 싶었는데 엄마가 먼저 눌러버렸을 때 튀어나오는 신경질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자기도 잡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손이 닿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절망감
자기가 집어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먹여주려고 하는 시도에서 오는 신경질

뜻대로 되지 않은 모든 상황에 대한 좌절감으로부터 오는 아이의 신경질에는 대게 이러한 원인이 있습니다. 원인을 제거해주거나 해결해주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신경질이 짜증과 동반되어 오래 갈 때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평소에 신경질을 내던 상황이 아닌데도 유독 그날 그때에만 신경질을 내는 경우가 있어서 짜증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신경질의 기저에는 '자기주도성에 대한 좌절'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뭔가 주도적으로 행위를 성취시키고 싶었는데, 좌절됐을 때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납니다. 이러한 아이의 신경질을 대하실 때 '얘는 왜 이렇게 성깔이 못됐을까, 고집이 쎄서 다루기 힘들다'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아이의 자기주도성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구나'하고 기쁘게 받아들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물론 쉽지 않습니다. ㅠㅠ
신경질이 떼로 돌변해서 1시간, 2시간이고 계속해서 징징거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당장 내 눈 앞에서 고래고래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아이를 기쁘고 어여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부모님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솔루션 :
1. 신경질의 원인 살피기
2. 아이의 마음 읽어주기
3. 엄마의 도움 제안하기


아이가 울기 시작하기 바로 직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아이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에 대해 원인을 파악해봅니다. 말을 어느정도 잘 하는 아이들도, 표현력이 풍부하지 못해서 자기가 화가 난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아이를 겪어본 경험이 많을수록 엄마가 원인을 눈치챌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 아들 같은 경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의 컵에 물을 담아줘야 되는데, 제가 아무 색깔의 컵에 물을 담아줬다고 신경질을 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을 해야 알죠 ㅠㅠ 어떤 순간에 팍하고 '컵의 색깔 때문인가?'하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스치는 순간 상황이 클리어 되더군요.

"준이 파란 색 컵에 물 마시고 싶었어?"
"응"
"그럼 엄마한테 파란색 컵에 물 주세요. 하고 얘기하면 되는 거야. 아무 얘기 안하니까 엄마가 몰랐잖아. 다음부터는 꼭 얘기해. 이제는 울 필요가 없어."

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해결방법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떠한 부정적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을 말로 설명해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울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이 생겼을 때 그것을 잘 읽어주고, '넌 울 필요가 없다. 말로 설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끊임없이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이제 5살이나 된 제 아들도, 충분히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신경질이 나면 울음부터 먼저 터뜨립니다.
아이의 신경질을 다스릴 수 있는 묘책은 따로 없습니다. 제가 솔루션으로 제시한 방법을 써먹어서 해결이 될 수도 있고, 여전히 안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인 나의 감정입니다. 아이가 신경질을 내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면 화가 아무래도 덜 나게 되는데, 아이가 우는 것을 빨리 잠재우기에 급급하게 되면 결국엔 아이에게 분노를 폭발시키게 됩니다.

'아 이 나이때는 원래 그렇구나'

하고 엄마인 내 감정을 추스리고 차분한 마음에서 아이를 대하시면, 아이가 신경질 내고 짜증내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 감정을 덜 흥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화안키한 지 1년 반 정도 되어가는데, 아이가 짜증을 내건 신경질을 내건 떼를 쓰건 제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에게 맞서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아이의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아이의 분노에 나의 분노를 더하면 분노의 절대량이 더 커져서 아이와의 관계도 다치게 되고, 서로의 감정에 상처가 생깁니다. 하지만 아이의 부정적 감정에 나의 분노를 더 얹지 않으니 더 큰 분노의 덩어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3) 떼

떼의 원인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엄마, 지금 나에게 이것 해줘"

엄마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수단 중 가장 최후의 수단이 바로 '울음을 동반한 떼'입니다. 흔히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떼를 부리는 것으로 대표되는 예가 바로 떼입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전문가들은 '훈육'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와의 기싸움을 통해 버릇을 고치라는 것인데요. 저는 조금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솔루션 :
1. 요구 수락
2. 무시


아이가 떼쓰는 경우는 대부분 과거에 자기가 그것을 요구했을 때 엄마가 쉽게 들어주지 않았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바꿔 얘기하면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은 엄마가 들어주기 힘든 요구사항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말로 말하면 떼를 쓰면 엄마가 들어주더라라는 것이 학습되었기 때문에 떼라는 방법을 써서 엄마에게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떼를 쓰기 시작하면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도저히 안되서 요구 조건을 수락하시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엄마들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다음엔 좀 더 강한 떼를 써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자 합니다. 악의 순환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ㅠㅠ

그래서 저는 1번의 솔루션보다는 2번을 사용합니다.

"울어도 소용 없어. 안들어줄거야"

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리 울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우는 걸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 계속 울어봐. 결국 넌 실패할거야"

동영상을 틀어달라고 떼를 쓸 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 그냥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못들은 척 안들리는 척 차라리 스마트폰을 보시면서 딴청을 피우세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떼쓰기에 내 감정이 휘둘려서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간단 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떼가 계속되더라도 엄마가 꼭 전달해야 될 메세지 1. 안들어줄거다. 2. 울어도 소용없다. 3. 안들어주는 이유는 이러이러하다. 는 3가지를 반드시 전달해야 합니다. 이 메시지가 전달되고 아이가 받아들였더라도 계속해서 떼를 쓸 것입니다. 울던 것을 갑자기 멈추기가 어려워 계속 울기는 하겠지만 왜 안되는 것인지에 대한 납득은 시켜야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떼쓰기보다는 애교작전을 시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_-;

요즘 제 아들은 뭔가 엄마에게 요구하고 싶을 때 방실방실 웃으면서 갖은 애교를 다 피웁니다. 떼쓰기에는 꿈쩍도 안하던 엄마가 아들의 애교에 사르르 녹아서 자꾸 넘어가게 되네요 ㅠㅠ


아이의 감정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피고, 내 감정을 얹지 않는 것 그것이 화안키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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