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학생들을 위한 수업 가이드

by 윤여경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디자인공부하러 한국에 온 유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한국어가 안되면 수업 참여가 어렵다. 실기야 그렇다 치고, 이론 수업은 미쳐버릴 것이다. 내 수업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학생들도 어렵다 호소하는 상황이니, 그들은 오죽할까. 이 상황을 지켜보는 선생 또한 힘들다.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 없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한다. 4차산업혁명+5G시대에 외국 친구들과 교감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방법이 없을까??? 그런데 문득 방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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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모 행사에서 특강을 하는데 청각장애인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어떻게 수업을 들으려 하지??? 너무 신기해서 물어봤다. 그 분들은 한 사람을 대동하고 나타났는데 바로 말을 문자로 타이핑해주는 분이었다. 이 분은 나의 말을 청각장애인들에게 문자로 통역하고 있었다. 그분들은 나의 몸짓과 자료, 타이핑 된 글을 번갈아 보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고 수업이 인상적이었다며 덕담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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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다. 아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한달 가량 배낭여행을 다녔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물어봤다. 여기 뭐 좋은거 있어요? 알고보니 국립오페라 극장에 들어가는 줄로 입장료가 약 3~5유로 정도라 한다. 물론 맨뒤에서 서서보는 자리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에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운좋게 빈에서 리골레토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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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페라에 대해 뭘 아나... 그런데 서서보는 자리임에도 내 자리에 조그맣게 자막이 나오고 있었다.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걸로 대충대강 감 잡으며 감상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외국 영화볼때 우리는 자막과 영상을 동시에 감상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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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베트남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수업 참여할때 문자통역사를 고용해라. 학교에서 구해주면 좋은데...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몇만원씩 모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수업을 못들어 엄청난 등록금을 날릴바에야 그게 낫지 않을까. 문자통역사가 한국어를 타이핑하면, 그것을 다시 중국어나 베트남어로 옮겨주는 서비스는 이미 구글에 있다. 5G가 실시간 번역을 해줄 것이다. 다만 선생님께는 부탁을 해야 한다. "말을 좀 천천히 해주세요" 그럼 기꺼이 그렇게 해 줄 것이다. 선생님은 늘 학생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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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분 좋다! 뭔가 하나 해결한 느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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