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행복은 기준이 없다.
낙상사고로 칠순이 넘으신 아버지가 두 번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하고 계신데 움직이지 못하실 거라는
의사의 최초 소견과는 달리 사지마비가 점점 풀려가고 있다.
의사는 환자에게 희망찬 미래를 얘기하지 않아야 하는게
맞다. 현실만 말해야 한다. 그 사실이 최악일지라도.
절망했던 어머니와 나, 아내 모두 조금씩 희망을 찾고 있고
퇴원하실 아버지를 모시고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팔만 더 쓰셔도 한 다리만 더 움직이셔도 희망이다.
지난 6개월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 많은 변화가 찾아왔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불행은 아주 더디지만 행복이 되어가고 있다.
돈도 건강도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는 늘 현실에 절망하고 자신을 불행 속으로 몰아 넣는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이 되는 자위행위가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전의 앞, 뒷면처럼 손바닥을 뒤집기만 해도 우리가
헤쳐나갈 수 있는 문제들은 해결책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다만 책임지기 싫고 피하고 싶은 사람의 안일한 심리가 눈 앞을 가릴 뿐이다.
자신의 삶은 남을 탓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 해도 결국 자기 자신에게 모든 것이 돌아온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고 싶다면 자위보다는 손바닥을 뒤집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