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Essay] 그대, 외로움과 싸우라

by 한은

[9] 지난 나의 감정들


눈물을 흘린 사람들이 웃을줄 안다는 말이 있다. 단순히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여유와 마음이 단단한 것이 아니다. 그 감정을 극복했기 때문에 여러 감정을 누릴줄 알게 되는 것이다. 나의 감정을 정확하게 아는 것과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25살 군대에서 찾아온 사춘기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 누려왔던 감정들이 나의 솔직한 감정이 아니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 하는가, 어떤 사람들이랑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하는지 등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군대에서 당직을 서게 되는 새벽시간 정말 할 것이 없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너무 후회스러웠던 순간들이 많아서 처음으로 나의 지난 시간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럽고, 이기적이고, 우유부단한 모습들로 가득했었다. 처음 발견하는 나의 지난 모습들에 너무 당황스럽기도 했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아야지 말하며 끝내면 되는 것을 그 감정에 물고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너무 후회스러운 선택들이 많았던 나의 순간적인 감정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9-1] 감정의 늪


한번 빠져버린 후회가 섞인 감정들은 수 많은 감정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는데 나는 그 후회가 우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너무 좋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었고, 좋은 영향력보다 나를 떠나기 좋은 조건들만 제공했었다. 그 감정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작은 일들도 큰 일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나 스스로 그 감정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수 많은 감정들이 나를 우울에 빠뜨린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우울이라는 감정에 들어가고 있었다.


[9-2] 늪에서 빠져나오기


감성이 풍부하면 세상을 조금 더 유연하게 보게 된다. 이성이 풍부하면 세상을 조금 더 정확하게 보게 된다. 어느 한쪽이 많으면 안되고 감성과 이성의 밀고 당기기를 적당히 할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한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치게 된다면 온전한 "나"의 모습을 잃게 된다. 많은 것을 경험해보라는 말은 진짜 "나"의 모습을 찾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찾는 시간이 부족하면 한쪽의 감정으로 금방 치우치게 된다.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 많은 감정들과 상황과 환경들을 경험하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찾아가야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람일 수 있고, 어려운 상황과 환경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잘 견디는 사람일 수 있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무시하는 사람일 수 있다. 외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경험도 정말 중요하다. 상황과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외적인(혹은 신체적) 극복도 필요하고, 그 상황과 환경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내적인(혹은 정신적) 극복이 함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특정 감정들이 힘들게 한다면 스스로 빠져 나와야 한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과감하게 그 감정에서 나와야 한다. 나를 지키다보면 내가 진짜 지켜야 하는 주변과 상황과 환경을 알 수 있게 되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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