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
수학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수학을 가르칠 때마다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이다.
교사로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있지만 교사인 나보다 수학을 더 잘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서 과연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인가 의심을 받는 삶을 살아왔었다. 남들과 다른 경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과학 교사이지만 그저 그런 적당한 스펙으로 인해 과외를 구할 때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 몇몇 학생들이 의심하기도 했었다.
수학을 통해 우리는 논리를 배울 수 있어
나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고민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꼭 잘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를 봤을 때 어떻게 풀지 한번만 고민해보자고 말한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질문을 던져보게 되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이 문제를 봤을 때 공식을 바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처음으로 고민을 해보니 천천히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쌤 질문이 있어요.
교회 아이들도 방학기간이 되면 수학, 과학, 영어를 배우러 쌤들에게 찾아온다.
한달이 되었을 때 쯤 드디어 질문하기 시작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나도 그 문제를 같이 보는데 순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나도 막히기 시작했다. 일단 질문을 들어보고 어떤 방법을 줄지 고민을 해야 했었다.
다항식의 곱셈공식에 관한 문제였는데 근호(루트)가 씌워지면서 플러스 마이너스(+-) 값이 왜 나오냐는 것이었다. 고1이었지만 근호에 대한 개념을 깜빡한 것인데 제곱근의 성질을 기억해보라고 했더니 제곱근이라면 왜 양수와 음수가 같이 나올 수 있을까 질문을 던져주니 그 문제를 직접 풀 수 있게 되었다.
학원에서는 수학 선생님이 문제를 직접 풀고 "이렇게 푸는거야" 말씀만 있었다고 했지만
문제를 보고 질문을 가진 이후에 직접 문제를 풀어본 것이 처음이라 말했다.
아주 뿌듯했다.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잘 배우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