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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은 Feb 27. 2024

창문 뛰어넘기.

[Essay] 한계(限界)는 없더라

 유전공학을 공부를 하면서 가장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은 유전질환에 관련한

백신 치료제, 또는 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 라는 사람을 제약회사에 꼭 가야한다는 울타리에 가두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질병으로 인해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나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왜 제약회사 가지 않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어려운 일을 하느냐고 물어본다. 사실... 제약회사 연구직을 아무나 들어가는건 아니라는 것을 알기도 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무엇일까 고민을 2년간 하면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본론

 교회에서 가르치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찾아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들도 성장했고 나도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면 뭔가 오묘한 감정이 생긴다.

 한 여학생이 화장을 했었는데 왜 화장했냐며 이야기 했지만 중학교 학생증 만들어야 해서 화장했다고 말을 했다. "그건 인정 ㅋㅋㅋㅋ"이라며 말을 했는데 증명 사진을 함께 주었다. 증명사진을 받고 교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보는데 괜히 울컥했다..ㅋㅋㅋㅋ


 사진 속에 친구가 너무 예뻐서 현직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카톡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증명사진을 받은 적이 없는데 너는 어떻게 받은거냐며 오히려 질문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뿌듯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만 많이 성장한 것이 아니라 내가 더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대학교 3학년부터 취업을 준비하며 많은 기회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어서 그 선택에 높은 월급과 연봉도 놓쳤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아쉽지 않았다. 증명사진을 받는 순간 아이들이 변하기까지의 수고와 기도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과 감사함이 있었다.


 제약회사에 가서 돈을 벌기 보다는 내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일을 더 깊게 배워보고 싶었다. 배우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그 분야에 더 큰 꿈을 가지고 싶었지만 내가 있어야 하는 진짜 자리가 어디인지 알게 되니 더 분명한 사람이 되어가더라.


 유전질환, 백신 연구, 제약이라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나"라는 사람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면서 울타리를 뛰어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더라. 나 스스로를 한계를 만들던 나였는데 한계라는 울타리를 넘어가니 새로운 세상이 너무 많았다.

글의 증명사진 ㅋㅋㅋ

출처 : 나무위키

글을 적으면서 이 책이 정말 많이 생각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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