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3] 나는 내가 할 것만 하겠다.
같은 시간을 동거동락했다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알았다. "내 사람들"이 너무 보고싶었다. 분명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같이 일을 했지만 나는 항상 이방인이었다.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 같지 않고 마음을 나누라면 항상 불편했다. 가면을 쓰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지만 내 마음을 확실하게 말 못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왜 어른들은 옛날 이야기만 하실까 짜증이 많았었는데 내 마음 편하게 말할 사람이 옆에 없으니 너무 힘들었다.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내 말을 아무도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작정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당연하게 가져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고, 아무런 의지와 동기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사람들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졌다. 나를 위함이라는 가면을 쓰며 지금 당장의 업무 처리에만 사용되는 내 모습이 마치 부속품 같았다. 그래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일은 열심히 하지만 사람들이랑 말을 섞고싶지 않아졌다.
[3-1] 내로남불
좋은 사람들을 항상 만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아직 오래 살지 않았지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까지도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수용하며 일을 했다. 하지만 왜 말을 하지 않냐며 업무의 딜레이를 전부 나의 책임으로 돌렸다. 본인들이 힘들 때는 그렇게 관대해지면서 왜 남이 힘들 때는 엄격해지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여러 감정을 정리한 이후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기로 했다. 외로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고, 내가 있는 모든 곳을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이라 생각이 들어 "내 사람"을 만들지 않기로 했고, "나만의 공간"을 넓지 않게 만들기로 했다. 이후 나는 나의 활동범위만 움직이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며 업무만을 위한 관계로 결정하기로 했다.
[3-2] 일 마치면 내 할 것만 했다.
일을 마치면 숙소로 돌아와 방에만 있었다. 아무와도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1년을 넘게 숙소에서 아무와도 말을 섞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