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로 살아가기로 했다

[Essay] 그대, 외로움과 싸우라

by 한은

[5] 나는 나로 살아가기로 했다.


대충 내 감정을 정리하고 모든 업무에 복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리를 하면 할수록 생각은 더 많아졌다. 20대 후반의 시간 대부분을 생각만 하는 것에 에너지를 소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진로의 고민이나 인생에 대한 고민을 뛰어넘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나의 업무가 있어서 업무는 하되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사람으로 결정해서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고민을 쉬지 않고 했다.


세상을 자세히 둘러보니 부당한 일들이 너무 많았다. 조금 더 어렸을 때보다 보이지 않던 더 심오한 부분들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많은 실망들을 하기도 했다. 실망과 동시에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 순간들도 많았다. "함께"라는 단어 속에서 이기심에 녹여져 있었으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들과, 어린 어른들이 너무 많았었다. 사회와 사람들을 바라보니 내가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모두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삶을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내게 주어진 인생을 위해 결정을 내려보려고 한다. 나의 인생은 내가 살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나의 인생 속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찾고 나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그 어떤 누구도 나의 인생을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내가 직접 내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 해야 한다.


[5-1] 1년 동안


1년간 업무 외 모든 시간을 혼자 있어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소음으로 가득했던 나의 주변을 잠시 음소거 시키는 그런 느낌이었다. 1년간 아무와 말을 섞지 않아서 더 외로웠던 것은 맞지만 그 1년 동안 말을 아끼는 것이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나의 역사에서는 필요한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회사 밥을 먹으면서도 혼자 숙소에 들어가 따로 먹기도 하고, 퇴근 이후에 숙소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자기도 했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으며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도 참고하기도 했다. 대학을 다녔을 때도 책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이 1년 사이에 책을 더 많이 읽으면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말을 아끼는 나름의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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