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2] 갑자기 인사이드 아웃
23살 군대를 가면서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생각을 깊게 가져보는 시간을 처음 가져보았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해 하는가 나의 감정을 처음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나는 나 자신을 이해를 잘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는 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 자신에게 너무 많은 실망들도 가지고 20대 초반이었지만 많은 일들을 이루어 가며 사회에서 돈을 벌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나름 받았기 때문에 군대에서 만난 나의 모습은 쉽게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어려웠고, 군대라는 울타리가 나의 활동 범위를 강제로 줄여버린 것이 너무 답답했다. 사람을 나름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했지만 군대에서는 너무 건강하지 않은 이야기들과 정보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었을까 병장이 되었을 때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몸의 여유가 생기는 만큼 마음은 공허함의 연속이었다.
[2-1] 아직도 인사이드 아웃
25살이 되어서 전역을 했다. 군대에서 "나"를 알 수 있었다면 전역 후 나의 새로운 숙제는 "나의 장소"였다. 내가 성취해서 만든 "내 사람들", "내 환경", "내 장소"들이 전역 후 이상하게 다 내려놓고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했다. 시간과 마음을 쏟으며 준비했던 모든 것이었는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찾아와서 더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새로운 만남들 속에서 새로운 일들을 준비 할 수 있었지만 너무 외로웠다.
"내 사람들"이 아니었다.
분명 따뜻한 마음들도 느끼고, 재미있기도 했었지만 계속 공허했다. 분명 즐거운 환경이 나에게 주어지기도 했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그냥 힘들기만 하고 나를 힘들게만 만드는 것 같았다. 모든 상황이 받아드려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많은 곳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 공허하고 폭풍이 휘몰아쳐도 본능적으로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늘 내가 했던 행동들을 지켜오며 나를 지켜내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