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을 위한 연습의 시작

아이들의 줄넘기 주니어 3급 자격증 도전

by BAOBAB

지도자 2급 취득도 했고, 토요 스포츠단 인원도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과 삼삼오오 모여 기술 연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줄넘기반은 수업 끝나고 간식을 준대!!"라는 말에 축구와 수영을 하던 친구들이 줄넘기 수업으로 옮겼고, 그다음엔 학원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도 줄넘기를 배우고 싶다며 찾아왔고, 어느덧 4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하던 수련장은 줄넘기 소리로 가득 찼다. 줄에 맞아서 아파하는 소리부터 기술에 성공하고 포효를 하는 소리, 성공 후 친구들에게 보여줄 때마다 실수하여 억울해하는 소리까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줄넘기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고 단순히 생각했었고, 그랬으면 해서 시작한 수업이 어느새 나보다 아이들이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그동안의 연습에 결실을 맺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성인은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여 아이들 수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데,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자격증이 있어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이 품 심사를 보듯이 줄넘기도 있다고 해서 해보기는 하는데, 문제는 시험을 보려면 서울로 올라가 협회 본관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게 조금은 걱정이 됐다. 보통 시험이 아침에 있다 보니 이동 시간과 도착해서 몸 풀 시간을 생각하면 꽤나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들도 고민이 되는 듯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동안 연습을 했던 동작들 위주의 시험 종목이라서 크게 어렵지 않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주니어 심사 종목은 아래와 같았다.

[ 주니어 3급 심사 종목 ]

가위바위보 뛰기 16박자


앞 흔들어 뛰기 16박자


엇걸어 풀어 10회


뒤로 양발 모아 30회


앞 되돌려 뛰기 16박자


옆 떨쳐 앞으로 뛰기 16박자


옆 떨쳐 엇걸어 뛰기 16박자


2중 뛰기 30회


솔개 뛰기 2회


송골매 뛰기 2회


공인급수 9급 ~ 7급 중 랜덤 1개


30초 번갈아 스피드 50회 이상

총 12가지 종목이 있고, 위 종목 중에 하나라도 성공을 못 하면 불합격이며, 각 심사 종목은 모든 박자, 모든 개수를 한 번에 성공을 해야 통과이다. 지도자 시험과 달랐던 건 모든 종목 100프로 성공이어야 한다는 것과 구분 점수가 없다는 것, 남여 구분이 없이 스피드 심사가 이뤄지고, 당일 성공하지 못한 기술은 성공하는 영상을 제출할 수 있는 점이었다. 아이들 시험과 성인 시험에 이렇게 차이가 있는 건 아이들은 시험이라는 긴장감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로 평소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성공하는 영상을 제출하면 인정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시험 종목을 확인 후 아이들과 하나씩 하나씩 체크해가며 준비를 하던 중 첫 번째 고비가 생겼다. 그 종목은 30초 번갈아 스피드였다. 30초 동안 걸려도 계속 이어서 뛰어 50회 이상을 넘어야 하는 게 시험인데, 아무래도 시험이라는 생각과 30초라는 제한 시간 때문에 긴장을 해서인지 연습 동안에도 실수가 많았다. 안 걸리게 뛰다 보면 개수가 부족하고, 그래서 조금만 빨리 뛰면 바로 걸려서 나중에 최종 개수가 부족하기를 반복하는데 연습 횟수가 늘어갈수록 지쳐가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의 첫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 짧은 줄넘기 이야기 ]

-> 줄넘기 스피드는 30초 경기와 3분 경기가 있다. 경기 규칙은 동일하고 시간의 차이만 있는데, 육상으로 치면 단거리와 장거리 경기로 생각하면 쉽다. 막상 뛰면 3분 스피드는 마라톤을 뛰는 것 같은 기분인데 "3분이 길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3분간 많이 뛰어야 하는 기록경기이기에 선수들은 3분 동안 100m 달리기를 하듯이 전력으로 달리기도 한다.


-> 번갈아 스피드는 양발 왕복이 1회로 오른발로만 개수를 측정한다. 즉, 30초에 50회면 양발 도합 100회 줄을 넘어야 한다. 현재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30초 스피드 기록이 평균 100회 이상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3분 스피드 또한 잘 뛰는 선수들은 500개 중후반의 기록을 볼 수 있다. 3분간 500개면 1분에 160개 이상 속도로 뛰어야 하고, 그걸 또 30초로 생각해 보면 80개씩 뛰어야 한다. 양발 왕복이 이루어져야 1회로 인정되는 경기이니 정말 짧은 시간에 빠르게 뛴다는 걸 알 수 있다.


-> 번갈아 뛰기 외에 2중 뛰기와 양발 모아 뛰기도 스피드 종목으로 있으나, 국가대표 선발전 경기에서는 번갈아 뛰기만 진행한다.

keyword
이전 09화토요 스포츠단-줄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