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심사 이후 자격증을 받아 가는 첫 번째 아이들을 보며 다른 아이들과 학부모님께서도 점점 줄넘기 자격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처음 4명으로 시작했던 토요 스포츠단 줄넘기 인원이 34명까지 증가했다. 30명이 더 늘어나니 수업 시간이 더 활기차고 웃음이 많아져서 좋았다. 아직까지는 동네에서 줄넘기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이 없다 보니 토요 스포츠단의 인기는 점점 늘어갔다. 그리고 종종 학교나 동네 축제 또는 지역 축제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다. 아직까지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보니 단체로 올라가서 기본 스텝 2~3가지와 음악줄넘기 (초급, 지금 생각해 보면 음악 틀어놓고 기본 스텝 뛰는 것과 비슷했다.) 정도를 보여주는 공연을 했고, 작은 동작에도 환호가 터지니 아이들도 많이 좋아했다. 물론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재밌고 신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같이 구성을 짜고, 만들면서 아이들과 나 사이도 많이 돈독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리고 우린 관장님의 제안으로 인해 "줄넘기 시범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 사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 협회도 생기고, 제법 줄넘기를 하는 학원이 많이 늘기는 했다. 그러면서 가장 오래 했고, 틈틈이 지역 공연을 하고 있는 토요 스포츠단 친구들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그 아이들을 이끌고 수업을 하던 내가 시범단 코치가 됐다.
협회가 생긴 뒤로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를 할 수 있게 됐다. 대회에서는 항상 우리가 공연을 들어가고 있었는데, 시범단이 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면서 공연이 좀 더 다양하고 탄탄하게 변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도 '시범단'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새긴 뒤로 더욱 줄넘기 연습에 열정을 다했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잡고 늘어지는 끈기는 더욱 질겨졌고, 연습 시간이 늘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운동했다. 공연이 잡히면 평일에도 틈틈이 아이들끼리 연습을 했고,. 주말이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까지 나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어느새 고학년, 중학생이 됐다. 대회장에서 하는 공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은 대회 일정이 잡히면 공연 준비로 한참 예민해지곤 했다. 작은 실수에도 인상을 쓰기도 하고, 연습에 자주 빠지는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로 연습하는 걸 봐주지 않거나, 공연에서 빼는 건 아니었지만 때론 그 예민함이 하루 운동 분위기를 많이 바꿔놓기도 했다.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하고 싶어 하는지 알기에 쉽사리 못 하는 아이들 편을 들어 줄 수도 없기에 그저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우린 그날도 잘할 수 있을 거야! 너희가 잘 하니까 잘 알려주면서 다시 해보자." 하는 수밖에 없었고, 오전 운동이 끝나면 아이들과 모여서 밥 한 끼 먹으며 풀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러던 게자리를 잡아 공연 뒤에 우리끼리 모여 저녁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하는 뒤풀이 형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런 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초등학생 친구들은 빨리 중학생이 되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초등학생 친구들까지 데리고 이동하는 게 쉽진 않다 보니 중, 고등부 친구들과 자주 모이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며 이제 공부를 해야 하기에 떠나는 아이들도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시기이에 늘 웃으면서 보내주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빠져나가면 그 자리가 굉장히 크기 마련이다. 그리고 빠진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새로운 단원을 뽑아야 하는데 기존의 아이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보니 새로운 신입 단원을 뽑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잘 하는 아이들이다 보니 대회장에서 모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우리 공연을 보고 우리 팀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문의도 오기도 하니 신입을 뽑으려 하면 아이들은 "저희는 언니 오빠처럼 할 수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무래도 벽이 높다 보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듯했다. 그 과정을 이겨 나가는 건 또다시 내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겠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녹이는 건 늘 어렵다.
우리의 공연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은 멤버도 많이 바뀌고 공연 내용도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린 우리만의 자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공연에 임한다. 그리고 그렇게 공연 횟수가 늘어갈수록 처음 공연 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공연 초반에는 나도 같이 공연에 참여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끼리도 충분히 탄탄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총괄로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같이 연습하고, 같이 뛰던 시기가 그립긴 하다. 물론, 그때처럼 뛰기엔 내 체력과 실력이 아이들 발끝도 못 따라가지만 그저 마음만은 아이들과 함께 성정하고 함께 뛰고 있다. 나중에라도 혹시라도 정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아이들과 그 무대 위에 서고 싶다. 아 물론, 난이도는 나한테 좀 맞춰줬으면 좋겠다.
[ 줄넘기 공연 기획 ]
기본 스텝 (전체 인원) - 음악을 선정하고, 스텝과 기술을 섞어 12가지 정도로 정리를 하고 협회 이사님께 음원과 함께 스텝과 기술 순서를 드리면 한 동 작당 32박자씩 음악에 맞춰서 뛸 수 있게 음악이 만들어져 도착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짧게 1분 30초 정도를 하지만 보통 3분 정도 뛰는 편이다.
음악줄넘기 (일부 인원) - 보통 전체 인원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들어가는 기술 난이도에 따라서 아이들 연습과 테스트 후 최종 멤버를 선별한 뒤 자리를 정하고 확정 연습에 들어간다. 보통은 그 시기 유행하는 노래로 많이 하고 있고, 단순하게 기술만 뛰기보다는 안무를 넣어 진행하려고 하는 편이다. 또한 싱글로만 진행하진 않고, 2인 줄넘기까지 함께 넣어 진행을 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단체 또는 개인) - 보통 마무리로 많이 들어간다. 가장 화려하기도 하고, 난도가 높은 기술들을 여러 번 보여주다 보니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딱 좋은 공연이다. 프리스타일 경우 대회 종목이기에 구성을 하는데 정해진 틀이 있지만 공연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다양하게 더 많은 줄넘기를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 형식으로 만들고 있다. 단체 프리는 난이도도 중요하지만 여럿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합을 잘 맞출 수 있는 난이도와 구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