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본에서 시작되는 품위

기본부터 잘 지키겠습니다

by 이니슨

"넌 참 인사를 잘하는구나~"

우리 아이들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어른들께 종종 듣는 말씀이다.


인사를 잘한다, 예의가 바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들도, 나도 멋쩍게 웃지만 마음속엔 은근한 뿌듯함이 차오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아이들하고만 있게 되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것 봐. 엄마가 인사만 잘해도 50점은 된다고 했지?"

아이 칭찬 반, 내 자랑 반이 섞인 말이다.

어른을 만나면 인사하는 건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요즘은 세상이 조금 무섭고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모르는 사람과 마주할 때 경계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사람 사이의 기본예절까지 놓치고 싶진 않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Ylanite Koppens님의 이미지 입니다.


기본은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때로는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도 한다.
오늘 낮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운전 중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택배차가 들어오는 걸 보고 차를 한쪽으로 붙여 양보했다. 그 순간 기사님이 내 쪽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셨다. 고맙다는 인사였다.

그 작은 손짓 하나가 비타민처럼 지친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우리는 가끔 이런 기본을 잊고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기본이 지켜지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횡단보도에서 멈춰준 차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
좁은 골목에서 양보해 준 차에 손을 가볍게 흔드는 것,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어른께 밝게 인사하는 것,
아이에게 건네는 다정한 친절,
친구와의 가벼운 말투를 어른에게는 삼가는 태도…

대단한 행동이 아니어도, 기본이 갖춰진 사람에게는 분명한 품위가 있다.

공부도 기본이 탄탄해야 더 많은 것을 쌓아 올릴 수 있듯, 사람 사이의 관계 역시 기본에 충실할 때 더 견고해진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입니다.


기본을 잘 지키는 품위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작은 기본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에너지가 되기를 바란다.

keyword
이전 06화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