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에 인생이 담겨있다.
바이올린으로 <네버엔딩 스토리>를 연습하고 있다. 요즘 세대에게는 아이유의 노래로 더 익숙한, 부활의 곡이다.
연습을 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더 잘 연주하고 싶어진다. 아마도 이 노래가, 내 어린 날을 불러오기 때문일 것이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2002년 부활의 7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02학번인 내가 대학 신입생 때의 노래라는 얘기다. 그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타입슬립을 하듯 그 때의 나를 소환한다.
동기들과 캠퍼스를 누비며 왁자지껄 수다를 떨던 따스한 봄날,
민속주점에서 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를 마시던 뜨거운 여름,
교외로 엠티를 떠나 밤새 놀고먹던 가을밤,
눈밭에서 서로를 향해 뭉친 눈을 날리며 배꼽 빠지게 웃던 어느 겨울날.
무한할 거라 생각했던 청춘이 유한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 소중하고 찬란한 시기라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됐다. 덕분에 이제와 듣는 그 시절 노래는 잊었던 추억을 되살려 진한 그리움과 옅은 미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 <네버엔딩 스토리> 가사 중
가볍게 듣던 노래 한 곡으로 지난 시간들이 영화 필름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네버엔딩 스토리. 결코 끝나지 않을, 끝이 없는 이야기. 비록 그 시절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마음속에선 끝없이 이어질 터다.
또다시 10년, 20년이 지나면 무슨 노래 앞에서 가슴이 뛸까. 괜히 음악차트를 뒤적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