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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봉 Feb 29. 2020

퇴사 통보 언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떨 땐 확고하게, 어떨 땐 인간적으로


백대표입니다

이번에는 퇴사 통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퇴사 통보를 하는 시기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퇴사 통보는 퇴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날로부터 1개월 전이 가장 좋습니다


노동법에서는 '회사가 근로자를 해고하기 위해서는 1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근로자가 회사에 '언제까지' 퇴사를 통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민법 제 660조 2항을 보면 '근로자가 사직 통지를 한 후 한달이 경과하면 근로관계가 종료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1개월 전에 면담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수차례 면담을 통해 회사에 계속 남아있기를 설득하거나, '퇴사처리를 해 줄 수 없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퇴사를 통보한 날 이후 1개월이 지나면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무단결근으로 처리하지 못하며,

퇴직금 등에 불이익을 주지 못합니다




이처럼 퇴사를 통보하는 기간은 명확합니다만,

이 글에서 조금 더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퇴사 통보를 어떻게 하느냐'라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동료들과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라는 낭만적인 이유로 퇴사 통보를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기간 새롭게 출발할 나의 멘탈을 챙기고,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요구하기 위해 '어떻게'라는 부분은 꼭 고민해야 합니다



첫 번째, 확고한 태도로 퇴사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합니다

그렇기에 내 부서원이 퇴사를 요청한다면, 설령 그 부서원의 업무 능력이 다소 모자라는 경우에도 퇴사를 막으려 할 것입니다

그 부서원의 퇴사로 자신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서장 혹은 팀장이 퇴사를 통보한 당신과 면담을 한다면,

거의 대부분은 당신의 퇴사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면담 시 당신의 태도가 확고하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망설이는 태도를 보인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다음에 다시 면담을 하자'는 등 당신의 퇴사 의지를 꺾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퇴사를 통보 할 때에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 퇴사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퇴사한 이후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실 어렸을 때부터 ㅇㅇ을 하는게 꿈이었고, 회사에 들어온 이후에도 계속 관심을 두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틈틈이 강의를 듣고 준비를 해서 이제는 독립을 해도 될만한 수준입니다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 지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답변을 한다면, 피면담자도 당신의 의지가 확고함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면담의 내용은 '퇴사 승인 여부'의 다음 단계인 '퇴사 방법 조율'로 나아갈 것입니다



두 번째, 가능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확고한 의지로 '퇴사 승인 여부'에 대한 내용의 면담이 끝났다면 다음은 퇴사 시기나 업무인수인계 등에 관한 내용으로 면담 내용이 전환 될 것입니다


이때 본인이 생각한 시기보다 '조금 더 근무'를 하거나 '업무인수인계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 등을 요청 받을텐데 이런 부분은 당신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도권이 당신에게 넘어왔다면 당신이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부장님 의견이 그러하시니 제가 생각한 날짜보다 보름 정도 더 근무하는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동안 ㅇㅇ씨에게 업무인수인계를 하고, 거래처에도 연락을 해놓겠습니다

최근 저희 회사가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있는데, 제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당신은 누군가로 인해 대체될 수 있는 하나의 부품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당신과 퇴사 면담을 하게 될 피면담자는 더 오랫동안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 부분을 적극 어필해서 피면담자를 당신의 퇴사를 도와주는 '아군'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확고한 태도와 인간적인 모습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확고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순간과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순간은 정확하게 다르다




위의 예시는 제가 겪고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퇴사 통보의 정형화된 패턴입니다

하지만, 피면담자의 성향이나 회사의 사정 등에 따라서 이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 피면담자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심리를 잘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이 퇴사 통보 후 피면담자와 웃으면서 나오는 장면을 상상하고 응원합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제 칼럼이 여러분이 가야할 방향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충동적으로 상담을 신청하지마시고, 본인의 퇴사 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시고

필요성이 느껴질 경우 '퇴사엔'에 상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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