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와인 예찬

by Om asatoma

와인을 마시고 모든 게 아득해질 때쯤 따뜻한 물에 샤워하다
벌거벗은 채 바닥에 웅크리고 엎드려 물줄기를 맞고 있으 가을비에 젖은 거리의 낙엽이 된 것 같다가도 울음을 멈춰보면 차고 거친 바닥은 아니어서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와인 코르크 마개가 끊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절망의 순간은 잊어버리고 구차했으나 그러나 마시고야 말았던 어떻게든 살아지는 인생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글라스에 입술을 대고 흘러들어오는 떫은맛이 깊은 키스처럼 느껴져서 또 얼마나 홀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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