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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새벽 Mar 16. 2023

변호사일기 : 제로카페인

카페인은 일체 먹지 않는다

작년 하반기 중 부터 커피를 끊기 위해서 카페인 함량이 낮은 음료들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https://brunch.co.kr/@seoryoungkim/83 



전환 후에도 커피를 다시 마시거나, 커피 대용으로 하루 종일 차를 마시거나, 카페인 함유 음료 (제로콜라 등등)을 입에 달거나 하고 있었는데, 이제 차를 포함하여 열흘 가량 모든 종류의 카페인 함유 음료를 끊었다. 


첫 주말에는 몸에 아무런 카페인이 안 들어오니까 너무 기운이 없고 졸리고 힘들었는데, 소량도 아니고 아예 카페인을 끊고 며칠이 지나니까 금단 증상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던 '카페인 크래쉬(혈중 카페인 농도가 떨어져서 급격히 피로감을 느끼는 현상)'가 사라졌다는 점. 낮에야 계속 카페인 보충을 하더라도 오후 늦게부터는 카페인 섭취가 점점 부담스러운데, 막상 안 마시면 카페인 크래쉬가 와서 너무 피로감이 들어서 힘들었고, 결국 참다가 저녁에 카페인을 또 마시곤 하였고 그러면 잠도 안오고 잠 들어고 깊은 수면이 잘 안되고 다음날 피곤하고 그래서 또 카페인에 의존해야 하고 하는 이 사이클이 종료된 것. 덤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몹시 피로한 느낌도, 자는 시간이 딱히 더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없어졌다. 


다만, 커피를 즐겨마셨고, 커피가 아니어도 따듯한 음료를 좋아하는데 그런 것을 일체 마시지 못하고 따듯한 그냥 물로 대체하고 있다는게 아쉽다. 또 가끔 너무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침에 카푸치노 한잔으로 기분내고 이런 것들이 사라져서 아쉬워졌다. 


그치만 이제 커피는 마치 술처럼, 어쩌다 기분내고 싶을 때, 아니면 여행 가서 신이 났을 때나 마시는 일상적으로 즐기지는 않고, 마음 먹고 날 잡아야 마시는 어떤 것으로 두기로 하였다. 


매우 좋아하던 기호식품이 사라져서 아십기도 한데, 참고 안 마시는 날들이 쌓이는 재미는 있어서, 이제 열흘이긴 하지만 당분간 꽤 오래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요샌 술도 잘 안 마시니까. 제로카페인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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