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 없어? 맨날 하던 거 말고”
“다음 주까지 아이디어 하나씩 생각해 와봐”
“사내 공모전에 출품할 기획 아이템 하나씩 고민해 오세요”
어느 날 갑자기 평화로운 직장 생활에 ‘빡’ 하고 금 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하는 일 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 새로운 거는 왠 말이고, ‘아이디어’를 내라는 말은 ‘아이러니’ 하게 들릴 뿐이다. 도대체 팀장님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말하는 건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아이디어’, ‘신제품 사례’, ‘신박한 아이템’ 등 인터넷 검색창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보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인듯 정보아닌 광고의 홍수 속에 지름신만 강림할 뿐이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번 회사와의 인연은 여기까진가’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올 때쯤 마감 기한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벼락치기라도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고민해 보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생각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 보지만, 결국 떠오르지 않는 생각 앞에 좌절을 맛보게 된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는 잡스 형이 아니니까.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역시 답변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생각이 있어야, 새로운 생각도 만들어 진다.’
새로운 생각, 신박한 기획, 창의적인 아이템은 갑자기 하늘에 뚝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기획자가 평소에 고민한 시간에 비례해서 새로움의 농도가 결정된다. 평소의 경험, 관찰 사실, 수집한 정보, 고민한 생각 등이 머리 속에 쌓여 있어야 새로움의 농도가 진해진다. 닥쳐서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 감 떨어지기를 기대한 것만큼 우매한 행동이다. 토질이 좋아야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수 있는 거지, 척박한 땅에 아무리 공들여 봐야 꽃은 커녕 싹조차 피지 않는다.
좋은 기획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평소에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고, 정보와 경험을 모으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좋은 기획을 하는 최고의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브런치북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브런치북은 세상에 넘쳐나는 다양한 기획을 모아 놓은 기획 사례 집이다. 지면의 한계와 미천한 경험으로 세상의 모든 기획을 담을 수는 없지만, 기획의 의미와 재미를 전할 수 있는 양질의 사례를 엄선했다. 대박 상품이나 히트 상품은 아니더라도 기획력을 키우고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례를 담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다양한 기획 사례를 접하고 그 기획에 접목된 기술들을 하나하나 익혀 가면, 내 기획에 창의적인 생각을 보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새로운거 없어’ 라는 상사의 요청에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숨 막히는 답답함은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브런치북의 내용은 크게 2가지다.
먼저 브런치북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기획 사례를 소개한다. 소소한 기획부터 시대를 움직이는 기획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단순히 사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의 포인트와 시사점을 고민해서 함께 담았다. 두번째로 기획자의 습관을 이야기한다. 성공한 위인, 탁월한 기획자, 스타트업 CEO 등의 습관이자, 개인적인 습관에 관한 내용이다.
이 브런치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고,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기획 별거 없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여러분들이 만들어갈 창의적인 기획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그럼 지금부터 세상의 기획을 발견해보고, 그 시선이 닿는 곳에 어떤 기회가 숨어있는지 살펴보자. 그 시선이 쌓이고, 나아가 그 시선들이 연결되는 지점에서 분명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기획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기획은 곧 ‘ㄱ’ 이라는 연료통을 떼고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