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알옹 Nov 11. 2024

불안 세대

조너선 하이트

이미지 게시형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의 출현 이후 미국의 10대들의 정신건강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 서술한 책. 저자의 기본 주장은 아래 네 꼭지와 같다. 지금 나와 같은 세대에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Z세대에게 큰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 그래도 필요해 보인다. 문명의 이기로부터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게 하는 시도이다.


1.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스마트폰 금지. 9학년(대략 만 14세)까지는 기본 휴대폰만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24시간 내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기를 늦추어야 한다.

2. 16세가 되기 전에는 소셜 미디어 금지. 사회 비교와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인플루언서의 파이어호스에 접하는 시기를 아동의 뇌 발달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가 지난 뒤로 미룬다.

3.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에서 등교 후부터 수업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학생의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 밖의 개인용 전자 기기를 로커나 잠금 장치가 있는 가방에 보관하게 한다. 이것은 학생들끼리, 그리고 교사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4. 감독하지 않는 놀이와 독립적 행동을 더 많이 보장한다. 이것은 아동이 사회성 기술을 자연스럽게 발달시키고 불안을 극복하고 자립적인 영 어덜트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미국의 몇몇 주는 저자의 주장이 간접적으로 반영된 법안을 통과시켰다. (나이 제한) 뉴욕 주는 청소년 사용자에게 알고리즘 게시물을 노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물론 테크 기업들은 로비 및 소송으로 대응한다. 한 살이라도 어린 사용자가 데이터/연료/정보를 제공해야 그들의 고객인 광고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435 링크 참조)


이런 조치들과 목소리가 거대 테크기업들의 이윤 추구를 이길 수 있을까?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이상일뿐, 기술에게 보통 인간은 다 잡아먹히고 일부 인간만 기술 위에서 혹은 기술과 멀어져서 살아가지 않을까? 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고민이 크다. 마음이 병들지 않으면서 또래와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게 하려면 어느 방향으로 빛을 비춰줘야 하는가.

작가의 이전글 오렌지와 빵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