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하이트
이미지 게시형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의 출현 이후 미국의 10대들의 정신건강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 서술한 책. 저자의 기본 주장은 아래 네 꼭지와 같다. 지금 나와 같은 세대에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Z세대에게 큰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 그래도 필요해 보인다. 문명의 이기로부터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게 하는 시도이다.
1.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는 스마트폰 금지. 9학년(대략 만 14세)까지는 기본 휴대폰만 제공함으로써 아동이 24시간 내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기를 늦추어야 한다.
2. 16세가 되기 전에는 소셜 미디어 금지. 사회 비교와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인플루언서의 파이어호스에 접하는 시기를 아동의 뇌 발달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시기가 지난 뒤로 미룬다.
3.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에서 등교 후부터 수업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학생의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그 밖의 개인용 전자 기기를 로커나 잠금 장치가 있는 가방에 보관하게 한다. 이것은 학생들끼리, 그리고 교사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4. 감독하지 않는 놀이와 독립적 행동을 더 많이 보장한다. 이것은 아동이 사회성 기술을 자연스럽게 발달시키고 불안을 극복하고 자립적인 영 어덜트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미국의 몇몇 주는 저자의 주장이 간접적으로 반영된 법안을 통과시켰다. (나이 제한) 뉴욕 주는 청소년 사용자에게 알고리즘 게시물을 노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물론 테크 기업들은 로비 및 소송으로 대응한다. 한 살이라도 어린 사용자가 데이터/연료/정보를 제공해야 그들의 고객인 광고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435 링크 참조)
이런 조치들과 목소리가 거대 테크기업들의 이윤 추구를 이길 수 있을까?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이상일뿐, 기술에게 보통 인간은 다 잡아먹히고 일부 인간만 기술 위에서 혹은 기술과 멀어져서 살아가지 않을까? 자식이 있는 입장에서 고민이 크다. 마음이 병들지 않으면서 또래와 멀어지지 않는 삶을 살게 하려면 어느 방향으로 빛을 비춰줘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