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청량 김창성
내가 너였으면
널 두고 가지 않을 텐데
파도가 멈추지 않듯
사는 동안
이 몹쓸 그리움이 가시질 않는다
네가 나라면
아픔을 숨기지 않았을 텐데
파도가 너라면
내가 온몸 쓸리는 몽돌이 될 것
기억하는 동안
이 질긴 인연의 뭄부림
그리움에 닿아 있을 것
이렇게 라도 내가 널
어떻게 라도 나는 널
흔들림 없이 사랑하며 살아야 된다
어쩌면
나의 운명
뒤바뀔지라도
늘 청춘 같은 그리움 안고
널 지키며 살아야 된다
시처럼
시속을 헤매다
너를 만나
영원히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