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조금만 더 참아줘.

by 지아현

2020.9.16(수) 16:35


55분 남았다. 아빠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이번에 몇번째 색전술이지? 열댓번도 넘은 것 같다.

본인은 얼마나 힘들고 지치겠냐만은...

색전술 하고 와서의 3시간이 우리 가족들에겐 가장 두려운 시간이다.


대동맥 지혈을 위해 3시간동안 꼼짝 않고 오른쪽 다리를 펴고 있어야하는데

항상 소변이 급하다고 화장실을 가겠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소변통이 있으니 침대에서 하자고 해도 싫다고 화만 내고,

엄마한테는 융통성이 있느니 없느니~ 꽉 막혔다는 둥 별 소리를 다해서

몇달전부터는 그 시간은 오빠나 내가 옆에 머물고 있다.


한동안은 괜찮았었는데...

오늘은 색전술 끝나고 올라오자마자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ㅠㅠ

45분이 남은 지금까지 몇번을 일어나려고 하고,

일어나면 안되는 이유를 몇번이나 설명했는지 모르겠다.


살살 달래는게 화를 내는 것보다 아빠를 설득하기 좀 더 나았기에

화를 내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달래는 것도 오늘은 한계가 느껴지는 날이다.


아빠... 미안해. 조금만 더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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