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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Sep 29. 2022

ep.42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씻고 싶어져서 충분히 거품이 날 수 있을 정도로 비누를 두 번 정도 감싸쥐었다. 

싱크대의 수돗물을 가장 차갑게 틀어 깨끗한 물로 손을 씻었다.

의식적으로 꼼꼼하게.


그리고 정수기로 가서 냉수 버튼을 누르고 500ml 버튼을 선택한다. 

버튼을 눌러 컵에 물이 떨어지는 것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컵에 물이 다 찰 때까지. 

자리로 돌아와 알레르기 약을 먹을까하고 집어들었는데 

그 약을 먹으면 오늘은 정말 잠이 미친듯 쏟아질 것 같아서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다시 서랍을 열어 이번엔 두통약을 꺼냈다. 달칵-

차가운 물과 함께 알약을 삼킨다.


이걸로 내 두통이 잦아들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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