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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Apr 05. 2021

옷 사는 걸 좋아해


나는 옷 사는 걸 좋아한다.

옷을 갖춰입으면 왠지 일도 더 잘되는 것 같고 좀 더 똑똑해진 것 같고 가끔 그런 기분도 든다. 지금 다니는 회사내에 여자라곤 나 포함 둘 뿐인데, 그마저도 서로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아니라서 내가 무슨 옷을 입던간에 심지어 같은 옷을 며칠동안 돌려입어도 다른 동료들은 사실 관심이 별로 없어보인다 아니, 전혀 없다. 이전 회사도 분위기는 대체로 그랬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 그러하니 다른 사람의 칭찬의 말이나 시선때문인 것은 분명아닐 것이다.


다만 내게 옷이란 마치 전장에 나갈 때 입는 갑옷 같은 것 혹은 나를 보호해주는 보호색 같은 것이랄까..때론 옷 세팅에 따라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한 것도 같고 말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화장은 잘 못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꾸밈은 결국 옷과 신발, 가방 정도인데 그렇다고 비싼 가방을 사는 것도 아니라서 계절이 바뀔때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몇 벌정도 사고 오래된 옷을 버리는 것을 의식처럼 치르곤한다. 환경을 생각하면 이짓도 그만둬야겠지만, 지구야 미안하다. 아직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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