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튜디오 포카 Jan 03. 2021

굿바이, 자전거

2020. 01. 31(금)


밤 11시쯤 잠이 들었고 푹 잤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44분. 이제는 4시간 주기로 잠이 깨는 것 같다. 새벽 4시쯤에 일어나서 4시간 동안 일을하고, 다시 4시간을 잠들었다가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잠을 이렇게 끊어서 자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고 일어났으니 부지런히 밥을 챙겨먹었다.



지난 전시 준비로 만든 카드빚을 말끔히 정리하고 신용카드를 없앴다.

이제 당분간은 출산과 육아로 수입이 제로가 될 예정이라 오랫동안 해오던 단체 후원도 당분간은 보류시키거나 중단해야겠다고 생각중이다. 어느덧 예술인복지재단에 예술인 등록을 갱신해야하는 시기도 되었다. 그간 작업을 쉬지 않고 했다고 생각했는데 작업했던 시간만큼 돈은 그다지 벌지 못했구나. 이런 일을 계속 이어가도 될지 모르겠다. 마꼬를 낳고서도 계속 할 수 있을까?



차고에 보관해두었던 자전거를 꺼내 먼지를 닦아 예쁘게 타 주실 수 있는 분에게 보냈다. 처음 당근마켓에서 데려왔을 때 판매자분이 아이 출산을 이유로 몇 번 타보지도 못하고 내놓은 자전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도 같은 이유로 자전거를 보내게 되었다. 자전거를 팔고 받은 돈은 마꼬를 위한 통장에 저금했다. 자전거 타기, 수영하기, 서핑... 지금은 해보지 못하는 것들이라 뭐든지 아쉽다. 하지만 다음에, 언젠가 다시 할 수 있겠지.



지금쯤 강원도에서 씽씽 달리고 있으려나. 홍제천보다 멋진 풍경을 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다행이다. 좋은 분께 보낼 수 있어서 기뻤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이비 사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