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입원과 보통의 저녁
얼마 전 엄마가 대학병원에서 시술을 받기로 하셨다.
곧 입원 일정이 잡혔다. 어릴 때부터 자주 입원하셨기에,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새하얀 입원병동에 들어섰다. 막상 환자복을 입은 채 간호사의 설명을 듣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안 좋았다. 간호사에게 3일간의 입원 일정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 그리곤 엄마의 저녁식사에 함께 있었다.
시술은 내일이었다. 보호자는 시술 후에 와도 된다는 간호사의 설명에 밤이 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가다가 뒤를 돌아볼 때마다, 환자복을 입은 엄마는 나를 보고 있었다.
귀찮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이 뒤섞였다. 그런 마음을 가진 내가 한심하고 죄스러워 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운전을 하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나를 맞아주는 남편과 아이를 보니 긴장이 풀려 심한 두통에 근육통까지 몰려왔다. 곧바로 진통제를 먹고 남편과 함께 저녁준비를 했다. '고생했지'라는 말 없어도 평소보다 나를 신경 쓰는 남편이 느껴져서 위안을 얻는다.
함께 저녁을 먹고, 평소와 같은 일상이 느껴지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오늘 병원에 가서 한 일이라곤 간호사와 면담을 하고 엄마의 식사를 챙긴 것뿐이었다. 무심코 휴대폰을 보니 엄마가 메시지를 보내놓았다.
"고마워."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AI에게라도 확인받고 싶어졌다.
내가 나쁜 딸인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해주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