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추억 여행기
100. 7월의 꽃, 2022
출근길 아파트 숲과 산 아래
옹기종기 꽃들이 보인다.
그 꽃을 찍고 감상하는 게 아침 일찍
도보 출근길의 묘미이다.
가장 먼저 아파트 앞 버려진 공터에 백란이 보인다.
눈보라라는 꽃 이름이 무더운 여름과 대비되어
상큼하다.
사당이 작은 곳이 있는데
그 정원에 핀 배롱나무
즉 백일홍이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여
쉽게 변하는 세태에
백일 동안 피우니 옛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누군가 억지로 만든 텃밭에
호박꽃이 수줍다.
고향에 지천으로 보던 저 꽃 속에서
애호박이 열리면 된장찌개 구수한 향이 집안을 떠 돌았더랬다.
단독주택 담벼락 아래 화분에서 보이는 장미와 죽단화(겹황매화)이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대조가 선연한 여름을 대변한다.
접시꽃 당신이 발아래 보이고
학교 화단에는 아벨리아와 참나리꽃이 반긴다.
밤새 잠을 설칠 정도로 더운 낮과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7월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