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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수민 Feb 07. 2024

슈퍼노멀-주언규를 읽고, 노멀이 되기 위한 시간들.

슈퍼노멀-주언규를 읽고, 노멀이 되기 위한 시간들.


새해 두 번째 책, 주언규의 슈퍼노멀을 읽었다. 신사임당부터 쭉 봐오던 유튜버이다. 책을 알게 된 건 독서모임에 종종 올라오던 문구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읽을 책들이 많지만 이전부터 알던 유튜버의 책이고 독서모임에 올라오던 문구들이 인상 깊어 새해 두 번째 책으로 골라 읽었다. 그리고 독서모임의 방장님이 책을 새로 쓰셨는데 거기에도 주언규의 추천사가 있었다.


물론 중간에 논란도 있었지만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으며 평생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문제에 대해서 대처하는 태도와 자세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그의 강연에 대해 영감을 얻고 동기부여를 받고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주언규라는 사람 덕분에 안 나가던 3-4년간 안 나가던 교회도 나가게 되었고 방송에서 잠깐 언급한 교회가 마침 그 교회가 집 근처여서 예배만 종종 드리고 온다.


슈퍼노멀에서 주언규는 슈퍼노멀이 되기까지 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적어 내려 간다. 주언규가 말하는 슈퍼노멀이란 평범함의 범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말한다. 본인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상황까지 솔직히 표현해 주어 나로서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책 리뷰에 악플도 있었지만 악플을 남기는 사람보다는 주언규에게 더욱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 부분은 나도 직장인이라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 많다. 한 달 뼈 빠지게 일하고 내게 주어진 월급은 고정비용과 각종 비용이 나가면 내 수중에 남겨진 건 몇 푼밖에 없는 내 현실이 떠올랐다. 나는 혼자지만 결혼하고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정으로써 심적으로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책을 통해 느껴졌다. 그런 상황 속에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방법을 찾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방법을 찾고 수정하고 시도하는 그의 삶을 보면서 이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시도하고 직접 자신이 경험을 통해 적어내려가니 통찰력과 깨달음이 남달랐다.


슈퍼노멀. 이 책을 읽으면서 슈퍼노멀보다 노멀이 되기 위해서까지도 많은 노력을 했었던 것 같다. 나는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 친구들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는 5-60년대 태어난 엄마아빠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했다.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 틈에서 평범하게 사는 척과 평범하게 살아온 척을 하는 내 모습을 인지하고나서부터는 나는 평범하게 살진 않았구나 싶었다. 어렸을 때는 평범이 사치이고 내 삶은 불행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내 밥벌이를 겨우 하게 되었을 때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고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내고 경험하면서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불행은 내 자연스러운 일상이 아니라는 걸, 일상은 내가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이전에 살아왔던 삶으로부터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완전히 멀어진 후에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사람은 관성의 동물인지 기존의 평범하지 않았던 삶의 관성은 사는 곳과 만나는 사람이 바뀌어도 나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그 관성을 끊어내기 위해 상담도 받고 책도 미친 듯이 읽었고 운동도 매일매일 했고 좋은 습관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누군가는 강박이라고 얘기할 만큼 꾸준히 했다.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어느덧 나도 평범한 이야기들을 공감하며 지내고 있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평범한 일상 이야기들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일 없이 지나는 오늘 이 지극히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인지 나는 안다. 소소한 스트레스마저도 평범하게 살 수 있기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힘들어도 참 감사한 일이다.


슈퍼노멀을 읽고 노멀이 되기 위한 나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사람은 쉽게 안변한다는데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변한다는 걸 믿는다. 내가 변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자신의 바닥을 끝없이 마주하며 수없이 참아내고 견뎌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그래도 그 끝에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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