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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Aug 23. 2021

껍질과 씨를 같이  먹는 구아바

유기열의 씨알여행216-Psidium guajava

구아바는 열매는 물론 잎, 뿌리, 줄기와 가지 모두가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된다. 구아바 열매를 먹을 때 껍질을 깎지도 않고, 씨도 빼내지 않은 채 열매살과 같이 먹는다. 껍질은 열매살과 한 몸이 되어 있고, 씨에는 약효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먹기에 그다지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아바는 도금양과(Myrtaceae) 식물로 학명 Psidium guajava, 영명은 guava다. 한글명은 공식적이지는 앉지만 일반적으로 구아바로 불리어지고 있으며 고착화 되었다.

왼쪽부터: 오래된 구아바 몸통줄기(르완다), 꽃과 잎(베트남), 디저트로 나온 흰색과 핑크 열매(베트남)

형태와 잎 등: 구아바는 열대상록활엽수로 소교목(Small tree)이나 관목(Shrub)이다. 내가 본 가장 큰 나무는 높이 약7~10m다. 


오래된 나무의 몸통은 흰색에 가까운 얇은 종이 같은 껍질로 싸여 있어 희다. 몸통을 싸고 있는 껍질은 스스로 들떠 일어나 벗겨진다. 그러면 선명한 적갈색이나 구리(銅)색이 나타나는데다 매끄럽고 무척 단단하게 보인다. 그래서 앤틱(antique)가구 재료로 알맞아 보인다.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형으로 중앙에 세로로 주맥이 있고 측맥(側脈)이 아주 뚜렷하다. 크기는 길이5~15cm, 너비3~5cm다. 잎은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르완다 사람은 설사할 때에 구아바 잎을 끓여 마시기도 한다.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꽃받침은 녹색이며 4~5조각으로 보이며 꽃이 피기 전에는 꽃 전체를 완전히 감싸고 있다. 꽃잎은 흰색이며 4~5장이다. 암술은 꽃 중앙에 1개가 있으며 수술보다 굵어 구별이 쉽다. 수술은 여러 개이며 수술대는 희고 암술보다 많이 가늘다. 꽃이 피었을 때 화관은 지름2~4cm다. 


왼쪽부터: 핑크색 열매 횡단면과 씨(르완다), 흰색 열매 종단면(베트남), 흰색 열매(베트남)

열매: 열매는 둥글거나 서양배 모양이다. 겉은 매끄럽지 않고 미세한 좁쌀이 박힌 듯 살짝 우둘투둘하다. 위 끝에는 4~5개의 꽃받침으로 보이는 돌기가 붙어 있다. 크기는 길이(지름) 5~10cm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고 익으면 연녹색, 연노란색이 된다.


구아바 열매살은 흰색과 핑크색이다. 열매살 색이 다른 것은 종(種) 같지만 품종(Variety)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열매는 생으로 잘라서 먹는데 소금을 찍어 먹으면 맛이 더 좋다. 집에서 주스를 만들어서 먹어도 좋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 때 호텔식당에 분홍색 구아바 주스가 있어 먹었더니 상큼하니 맛이 좋았다.


씨는 도톰한 타원형으로 열매 살 속에 수십~수백 개가 박혀 있다. 크기는 길이2~3mm정도며 색은 노란빛이 돈다. 완전히 익은 씨는 딱딱한 편이나 약간 덜 익은 씨는 씹히기도 한다.


구아바는 다른 열매와 달리 씨를 발라내지 않고 씨와 함께 먹는다. 그 이유는 ❶씨에 칼륨 같은 양분과 당뇨‧혈압 등의 약효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❷열매에서 씨를 분리하여 빼내기가 어려운 반면에 실제로 씨와 같이 열매를 먹어도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씨가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아주 단단해 씹을 수 없거나 씹지 않고 먹으면 탈이 난다면 씨와 함께 열매를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구아바 열매는 많고 작은 씨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먹기 어려운 열매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 것이며. 지금처럼 인기 있는 과일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구아바 씨는 먹기에 그다지 불편하지 않고, 딱딱해서 씹기 힘들면 그냥 삼켜도 된다. 씹지 않고 먹어도 소화 등에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먹으면 건강에 좋으니 어찌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낱 식물에 불과한 구아바 나무도 인간(생명체)을 이토록 이롭게 하거늘 사람인 우리는 어떤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필자주

1. https://en.wikipedia.org/wiki, https://food.ndtv.com/food-drinks

https://www.plantsrescue.com 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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