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에서의 조용한 휴식, 차와 함께.
Sakurai Japanese Tea Experience
Eater의 The 14 Hottest New Restraurants in Tokyo글에서 Sakurai Japanese Tea Experience를 보고서는 그냥 괜찮은 Tea room이구나 라는 생각이었다(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함). Publy의 오감만족 동경식당의 '오가타 신이치로의 기획'에서 소개한 것을 보고서는 오! 여긴 가야겠어!라고 마음이 바뀌었다.
디자인 스튜디오인 심플리시티의 설립자 오가타 신이치로가 만들었다는 사쿠라이 재패니즈 티 익스피리언스. 가보고 싶게 만든 퍼블리 내용을 잠깐 가져와 본다.
오가타는 사쿠라이 재패니즈 티 익스피리언스를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을 섞어 발견하고, 복잡한 도시에서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교쿠로차의 첫 맛, 차를 내린 잎이 디저트가 되는 순간, 센차, 호우지차, 말차로 이어지는 1시간 30분의 티 코스. 차를 따르는 손동작까지도 퍼포먼스의 일부인 티 마스터의 세레모니는 일본 차와 대만 차 문화를 경험하며 오가타 신이치로가 재해석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위치: 오모테산도 역 5분 거리(Google maps)
Tabelog: 3.44(link)
참고로 난 온라인 예약을 못 찾았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예약함.
퍼블리 컨텐츠에서 사진을 보고 갔는데, 오모테산도 역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사진을 보고 막연하게 넓은 야외 공간을 떠올렸는데, 사실 가게는 굉장히 작다. 최대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수준이며, 공간에 4명 이상 앉으면 약간 불편할 것 같은 정도의 크기이다.
티 페어링 코스가 있고, 단품도 있는데 코스를 시켰다. 그리고 녹차는 비싼 것으로 선택. 선택한 차 잎으로 아래 나오는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낮은 온도에서의 차
높은 온도에서의 차
차 잎을 소스와 함께 먹기
찻잎을 볶아서 호지차
말차
아이스
차와 차와 어울리는 과자가 같이 나오는데, 영어로 설명을 해주신다. 영어는 잘하시는 것 같은데, 설명이 길지는 않다.
낮은 온도의 차와 높은 온도의 차
이번에 설명을 들으며 마시면서 알게 되었는데, 낮은 온도의 차는 쓴 맛이 덜하고 높은 온도의 차는 쓴 맛이 있다. 이건 카페인 성분이 많이 나오면 입맛으로는 쓰게 느껴지는 것인데, 높은 온도의 물로 타면 카페인 성분이 많이 나오고, 낮은 온도로 타면 카페인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쓴 맛이 덜하다. 아래 사진에 보면 오른쪽에 있는 큰 팟에서 물을 계속 끓이고 있고 덜어서 온도를 조절한다. 손에 들고 있는 접시에 차 잎이 담겨 있고 차를 내리는 중이다.
이 분이 차를 준비해주셨다. 여쭤보고 사진을 찍은 것 차 잎 먹기
아버지께서 일본을 자주 다니셔서 녹차를 어릴 때부터 꽤나 자주 마셨다. 근데 차 잎을 먹어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차 잎을 소스에 찍어먹어 볼 기회가 있다. 차를 내린 다음 그 차 잎을 쯔유와 비슷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색다른 경험일 뿐만 아니라 맛도 있다. 좀 덜 아삭하고 향기가 독특한 미나리를 먹는 느낌일지도. 반찬으로 내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격이...
위에 있는 예쁜 눈물 모양 병이 소스가 담긴 병페어링
음료와 같이 곁들일 음식의 페어링을 잘하면 정말 맛이 곱절로 맛있다고 생각한다. 여기도 차가 나올 때마다 과자나 떡 같은 것들이 나왔다. 내 입맛에 페어링이 잘 된 조합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 가게가 좋았던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차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나의 차를 선택하고, 그 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맛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것도 도시 한가운데지만, 굉장히 조용한 공간에서.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덧글.
지름신이 그냥 가면 섭섭하다 마시고 나오니 앞에 있는 녹차 잎이 눈에 들어온다. 경험의 완성은 쇼핑, 녹차 잎을 한 봉지 구매했다.
소개해주신 퍼블리에 감사드린다. 이 여행 때 다른 장소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