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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호 Mar 10. 2020

리모트로 일할 때 가상 사무실 만들기 - Tandem

이런 앱 어때? 

2월 25일, 갑작스럽게 원격 근무를 하기로 결정되었고 우리 팀은 모여서 원격 근무 가이드를 정리해보았다. 스탠드업을 어떻게 할지, 회의를 어떻게 할지, slack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할지 등을 정리하였고, 그때 정한 가이드를 최대한 따르면서 현재(3월 9일)까지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원격 근무 가이드를 정리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 유의사항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과 원격으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사무실에서 옆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요. 굳이 그 대화에 참여하지 않더라도요. 원격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공개된 채널인 #team-상품시스템팀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메시지가 많아지는 것은 걱정하지 마세요 1:1 DM, private channel을 자제합니다. 메시지로 본인 업무가 방해받는 것 같으면 멘션만 보세요~


원격 근무 기간 동안 업무는 예상보다 잘 진행이 되었다. 원격 근무를 하기 전, 우리 팀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회의에 가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slack에 글을 올렸을 때 반응이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 편하게 slack에 메시지를 적을 수도 있었다. 이번 원격 근무 기간에 업무 관련 메시지 양 자체가 엄청 늘었고, 팀 사람들도 실시간에 가깝게 꽤 많은 메시지들에 대응하며 업무를 진행했다.


Remote doesn't have to mean disconnected.

업무는 잘할 수 있었지만, 사실 부족한 건 다른 곳에 있었다. Invision Founder가 wispond 아티클에서 Remote doesn't have to mean disconnected.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원격 근무 상태에서 그냥 가만히 있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된 느낌이 든다. 사무실에 있을 때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을 슬쩍 보며 잡담을 할 수도 있고,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할 수도 있으며, 잡담과 일 사이의 경계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원격에서는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1주가 지난 뒤, 팀 회고에 나왔던 의견 중에 하나.

모 기획자 님이 회고에 적으신 아쉬운 점, 2주 스프린트 회고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사람들이 적어둔 아쉬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잡담용 slack call을 열기도 하고, 잡담 쓰레드를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잡담용 슬랙콜 다음에는 고양이 사진이 중요


잡담 쓰레드에 번개같이 34개 리플 





2주 넘게 원격을 하면서, 원격 근무가 좋다는 생각도 들지만 비싼 오프라인 오피스의 가치가 상당하는구나 라는 걸 역설적으로 깨닫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를 감지하기가 어렵다는 점. 이런 아쉬운 점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회사가 있다. Tandom이라는 서비스


모 슬랙 방에서 Arthur가 추천해주셔서 리모트 기간 잘 썼다


 화상 채팅, 보이스 채팅,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이 Google Meet이나 Slack call로 가능한데 굳이 이런 서비스를 만든 이유가 뭘까? 게다가 G-suite를 쓰고 있으면 Google Meet은 150명까지도 동접이 가능하다. 무서운 구글님


Tandem은 아래 3가지를 주요 장점으로 언급하고 있다. 


Quick Collaboaration 
다른 사람과 화면 공유 뿐만 아니라 커서를 공유할 수 있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화면을 공유했다고 가정하자. 그때 A의 커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B의 커서도 보인다. 물론 Slack 화면 공유에서 펜으로 색칠을 해도 되지만, 빠르게 Point out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용해 보였다 (난 많이 쓰지 않았음). 

Spontaneous Conversations
채팅 목록에 상대방이 뭐하는지 나오기도 하고, 상대방이 어느 채널에 들어갔는지 실시간으로 알림이 오기도 한다. 이런 기능을 통해서 마치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이 뭐하는지 고개를 돌려서 쓰윽 쓰윽 살펴보며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면, 내가 Tandem에서 만들어 놓은 #수다방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림이 간다. 그럼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고 싶은 사람들은 이 방에 들어오고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실제 사용 예시: 광고파트 채널에서 두 명이서 이야기 중 
Tandem 홈페이지 예시 : 

Co-working
화면과 커서를 공유하면서 작은 화면으로 얼굴을 보면서 협업할 수 있다. 마치 모니터를 같이 놓고 보는 것과 같은 효과. 물론 이건 Google meet이나 Slack call에서도 되는 기능이라 특별한 것이 있다고 할 순 없다. 


위에 Google meet, Slack call에 있는 기능들이 많은데?라고 많이 적었지만, 원격 기간이 길어지면 나는 Tandem을 결제해서 사용할 것 같다. Tandem에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아래 두 가지이다. 

다른 사람을 클릭하면 바로 콜이 연결된다. 
클릭하면 바로 콜이 연결된다는 점이 생각보다 굉장히 큰 가치이다. Slack call이나 Google meet은 마치 회의를 만들어서 하는 기분인데, 이건 가볍게 저 사람과 이야기해볼까?라고 하고 바로 콜을 시작하게 된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을 Broadcast 해준다. 
#수다방 채널에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을 초대할 필요 없다. Focus모드가 아닌 사람이 있다면 알림을 받게 될 것이고, 그중에 맘에 드는 사람이 들어오면 된다. 


이 장점만으로 Virtual Office를 만들었다고 할 순 없다. 
그래도 Tandem이 가려는 방향은 확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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