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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Surplus Square Sep 15. 2021

2021. 9. 칼럼 모음집

이투뉴스 정기 기고를 중지하며...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imsunkyo)에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쓰던 시절, 아주 가끔씩 전공/전문 분야인 에너지 이슈를 다룬 글을 써서 올렸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 - 경기를 오가며 3시간 정도되는 출퇴근 버스 탑승 시간이 무료했기 때문. 


그러다 번역한 책(에너지 전환 전력산업의 미래,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342963)가 출시되어 책 내용을 조금씩 소개했다. 전문 서적이라 자칫하면 출판사에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소 분량을 팔기 위해 나름의 마케팅을 진행한 셈이다(다행히, 출판사는 수익을 얻었다. 다만, 나는 시간당 1천원 수준도 못 벌었다. 특히, 나름 팔았는데...출판사 대표님이 연락이 안 되고 정산도 안 되고 있...법으로 다퉈야하나??;;;).


사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팔아봤자 역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않을 것 같은 책 자체를 번역한 게 내 스스로 좀 이상한 X이기 때문도 있었다. 그냥, 이런 책도 번역되면 좋겠다 싶었다(번역 품질이 좋지 못한 것은 영어 원문도 지저분한 이유도 있긴하다. 다양한 저자들로 구성된 편집 책이라 영어도 좀 이상한 부분도 있다. 물론, 번역이 이상한 것은 이런저런 사정이 모여 생긴 결과로 90%는 역자 책임. 그래서 일부 번역을 수정하고 싶은데, 출판사와 연락이 안 되고 있...정확히는 대표님이 내 연락을 불편해하셔서 안 하고 있다.)


암튼, 그러다가 에너지, 전력 분야의 대표 전문지 이투뉴스(http://www.e2news.com/)에서 전문 지식으로 유명한 이상복 기자(http://www.e2news.com/news/articleList.html?sc_area=I&sc_word=herbboki)의 메세지를 받았다. 


 "박사님. 페북 글 좋은데, 칼럼 쓰시겠어요? 그냥, 부담없이 페북에 있는 것만 쓰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내가 공식적인 글쓰기의 자격이 되나 잠시 생각하다. 번역한 책이 21장 정도되니, 각 장별 주요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해도 20개는 쓰겠다는 생각(=착각)을 했다.(실제로는 1~2번 정도 인용하고...활용하지 못했다. 매번 쓸 거리를 찾아 헤매고 공부하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어쨌든 SNS는 인생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퍼거슨 경이 말이 진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칼럼을 쓰게되었고, 이제는 주기적 글쓰기에 심적 부담을 느껴 잠시(?) 멈추기로 했다. 그래서 흔적을 남겨본다.



가장 최근 출고된(지난 주 완성한) 마지막 칼럼(나중에 어찌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런저런 드립을 유쾌하지만 과하지(?) 않게 담고 싶었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963


◆전설의 1군

“1군이었으면 이겼을 텐데…”


일본 네티즌들은 자국의 국가대표가 축구 경기에서 질 때 쓰는 표현이다. 부상, 컨디션 난조, 여러 사정 등으로 선발진 구성이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런데 100% 완벽한 1군은 우리팀도 상대팀도 존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이를 ‘전설의 1군’이라고 표현한다. 


2030년 우리의 NDC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8년을 기준으로 매년 3.1% 정도를 줄여나가야 하는데, 이를 선형적으로 나타낸 값이다. 이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일각의 비판은 EU는 감축 시점인 1990년부터 연평균 1.7%, 미국은 2005년부터 연평균 2.2%가량을 감축해야 하는데 우리의 속도가 이보다 빠른 3.1%라는 사실에 근거한다. 현재 산업계가 어려운 상황이고 재생에너지, ESS, 수소, CCUS 및 산업 공정 관련 여러 기술들이 현재 수준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우니 최대한 그 시점을 늦추자는 이야기다. 


문제는 2030년 목표 하향이 능사가 아니라는 데 있다. 2030년 이후에는 모두가 바라는 대로 전설의 1군을 모을 수 있을까? 오히려 선진국이야말로 우리보다 탄탄한 1군을 보유하고 있을 것 같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저탄소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관련 기술, 시장, 산업 경쟁력 모두가 우리보다 앞서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숙제를 뒤로 미뤘는데, 갑자기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게 달려 나가서 선진국들을 추월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높은 확률로 맞출 수 있는 예언 하나를 해볼까 한다. 2030년, 산업계와 여러 전문가가 모인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을 것이다. “한마디로 만시지탄이다. 2021년이 아쉽다. NDC는 도전적으로 제시돼야 했고, 산업계도 전환을 서둘렀어야 했다.”




내가 쓴 칼럼들을 모아 봤다.(이투뉴스)

http://www.e2news.com/news/articleList.html?sc_serial_code=SRN39

1. [칼럼] 에너지협동조합 : 에너지전환의 지속적 동력


‘에너지 전환’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원동력은 바로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에 있다. 에너지협동조합을 육성하고 확산시켜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484



2. [칼럼] 우리가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


우리가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당장은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낫다. 물론 요즘같은 폭염에 “에어컨을 켜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너그럽게 이해하며 “25도가 아닌 29도로 설정하고, 보다 효율적인 에어컨과 전자제품으로 교체하자”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에너지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에너지 복지는 강화하고 전체 효율성은 높이는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논의가 절실하다. 과거의 불편함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의 절박함 때문이었다면, 지금의 불편함은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불편함에 익숙해지고, 좀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361



3. [칼럼] 에너지 전환의 시대 앞에서 우리는? 


전환(Transition)은 본래 사회적 변화를 내포하는 단어이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10년, 20년이 지나면 종료되는 과정이 아니다. 세대에 걸쳐, 시대와 시대를 지나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로 다가가는 빠르지만 느리고, 느리지만 꾸준한 변화를 의미한다. 지금은 그 과정의 출발점에 서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 미래를 위한 논의의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가정, 기업, 정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사회적 학습 과정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적 협의와 학습을 통해, 일상 속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논의의 장이 열리기를 갈망한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520



4. [칼럼] 수소경제의 미래, 이야기의 힘


물론, 수소 에너지의 활용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이웃국가 일본은 2050년, 수소경제의 꿈을 향해 선두에서 달려가고 있다. 독일을 포함한 다수의 유럽 국가 역시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소경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호주, 중국 역시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공동체의 꿈을 향한 궤도에서 수소경제는 가능성 높은 후보이다. 많은 가능성이 있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의 도전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태양광이 우주에서 땅으로 내려와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까지 수많은 불가능성을 극복해 나가며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 나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7891



5.[칼럼] ‘시이불견’에서 ‘번연개오’로



5년마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에너지기본계획에 주요한 안건에 숙의민주주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어떨까? 일관성과 유연성이라는 상충되는 중요 방향의 접점을 국민에게 묻는 방식은 지나치게 정치적 이슈로 변질된 에너지 정책의 지속성 기반을 형성해줄 수 있다. 에너지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10년 전보다 크게 변화했다. 미래를 결정하는 방식이 과거의 것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갈 지(之)자 걸음으로 과거의 덫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년의 에너지 정책이 말해주는 방증(傍證)이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507



6. [칼럼] 생각의 전환 - 에너지 전환


이제, 생각을 바꿀 시점이 왔다. 단순히 발전용량, 비용, 수익처럼 숫자로 표현되는 누군가의 몫이 아니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우리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각이 바뀔 필요가 있다. 왜 재생에너지가 필요한지, 우리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술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지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 주변부, 소수의 목소리에서 중심부, 다수의 주장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드디어 ‘기후변화’와 ‘그린 뉴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에 우리의 생각을 모아보자.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417



7. [칼럼] 그린 뉴딜 : 기후변화에 남아있는 유일한 선택


냄비 속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온도를 따뜻함으로 착각하며 행복했던 개구리가 죽을지도 모르는 팔팔 끓는 물이 되었을 때, 살 길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남아있는 모든 힘을 모아 팔짝 뛰어나오는 것이다. 인류가 남은 단 한 가지의 방안이 바로 그린 뉴딜이 될 수도 있다. 에너지 전환을 넘은 대(大) 전환이 필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915



8. [칼럼] 전력산업 변화의 속도는 빠른 것일까


전력산업, 전력시스템의 미래 방향성은 급작스럽게 제시되지 않았다.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한계와 대안적 모색이 40여 년 전부터 있었으며 재생에너지, 수요자원, 전력저장장치 등 새로운 자원이 매우 비싼 자원이었던 25년 전부터 이를 통합하는 논의와 관련한 기술 발전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런 역사적 발전 흐름과 함께,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변화의 가속도를 높여주고 있다. 우리의 재생에너지 계획과 목표, 새로운 전력시장 개설과 운영에 대한 논의는 오히려 늦은 편에 속한다. 보다 빠르고,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464



9. [칼럼] 코로나19와 전력산업, 전기의 중요성과 확산 의미



코로나19는 국가와 지역 간 이동과 교역의 제한을 야기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기의 새로운 생산 방식은 전 세계 곳곳에 소외된 지역의 불을 밝히고, 원천적 봉쇄를 탈피하는 수단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272



10.[칼럼] 그린 뉴딜을 위한 필수 조건, 에너지데이터국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K-방역’이 전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마스크, 감염자 이동 경로), 그 정보를 공개하고 적절한 대처(이동 경로 방역, 진단 검사 시행, 2주간 자가 격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극복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서는 ‘데이터청’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데이터청에는 반드시 ‘에너지데이터국’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 산업 역시 데이터를 중심으로 형성, 발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데이터국은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을 연결하는 이음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에너지데이터국의 개설을 강력히 요구한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3744



11. [칼럼] 태풍 속, 멈춰선 원전과 부서진 태양광·풍력


결론적으로 기후재난에 취약하기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 확산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은 매우 부적절하다. 재생에너지 확장은 전 세계가 함께 가는 비가역적인 방향이기에, 어떻게 하면 보다 빠르게 확장하고, 더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논의와 정책 수립이 시급히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경제성 문제와 불피해 원칙(Do no harm)에 따라 기로에 놓여 있는 대형 가압경수로에 대한 투자보다는 미국 민주당 바이든 진영의 그린뉴딜에 포함된 재난 대응력과 안전도가 높은 소형원자로(SMR) 기술에 대한 R&D 관점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064



12.[칼럼] 탄소 중립을 위한 필수 요건, 전력시장


에너지 정책은 크게 거시적 방향과 실행 계획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력시장 제도 개편 및 비합리적 구조 개편(정상화)은 장기 방향으로 미루는 관행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다만,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뒤로 미뤄왔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가 선언된 이상, 선진적 전력시장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역시 더 이상 뒤로 미뤄져서는 안 된다. 현재의 전력시장 운영 방식이 과거의 관행을 따르면 따를수록 탄소중립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뿌리 깊게 자리 잡을 것이다. 재생에너지 대한 직접전력구매계약(PPA), 연료비연동제, 그린요금제, 실시간 가격 책정 등 선행시장에서 그 효과성을 입증한 제도들을 도입하지 않고서는 탄소 중립의 긴 여정으로 갈 수 없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657



13. [칼럼]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책은 그의 의도와 무관하게 논쟁의 대상으로 소모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은 일부이며, 더 크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책의 내용에 모두 다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의미 있는 논의의 시발점으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다. 빌 게이츠의 3가지 방향에 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가장 낙관적의 기대가 미래의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보다 더 전폭적이고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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