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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독백 11화

AI 지브리 놀이

손주하고 찍은 사진

by 조앤

손주 돌 잔치를 한다고 해서 다녀왔다.

여러 날 며느리가 애써서 준비를 했다.

사진도 찍고..

남편이 핸드폰으로 찍어 준

나름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chat gpt 에 올리고

나도 '지브리스타일로 만들어줘' 했더니

한참 후에 오른쪽 그림이 나왔다.

헐~ 이거 너무 올드해 보이네..


조금 젊어보이게 해줘 라고 했더니

생각중~ 이라며 메세지가 뜨고

조금있다가

시작하는 중 ~ 이라며 돌더니

왼쪽 그림을 내 주었다.


왼쪽은 손주가 아니라 아들을 안고 있는 새댁같이 예쁘고

오른쪽은 손주같은 데 내가 너무나 폭삭 늙어보인다.


AI 가 읽은 내 얼굴은

희끗희끗한 새치머리나 흰머리나

미세한 주름들이 커다란 획으로 그어지니

이런 모습은

피해 갈래야 피할 수 없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해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접었다.

괜히 지브리 놀이는 해가지고 ㅠㅠ

쪼매 씁쓸하다.


결론은

1) 우유먹고 있는 돌쟁이 귀요미보다

내 얼굴만 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아직도 나는 내 이미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나보다...

이고

2) 올린 내 사진이 어디로 가며

안전할까 하는 편집성 걱정이 뒤따르길래

다시는 하지 말아야 겠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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