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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독백 12화

충전 할 수 있다면..

어려워도 해야 하는 일들

by 조앤

어느 새 학기말이 다가오고 있다. 석사과정에서 과목하나가 누락되어 이번 학기에 마쳐야 졸업이 된다고 하기에 박사 코스웍에 석사수업에 상담실습에 정신이 없다. 박사과목 소논문을 두개에 독서보고서 두개, 학기 내 실습저널과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고 석사과목도 소논문 두개에 독서보고서, 상담실습에도 보고서가 6개에 독서보고서 2개까지 정말 너무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많다. 그런데 과연 이 많은 것들이 내 머리에서 나올 수 있기나 한 걸까.


손목이 낫질 않고 있는 이유가 다 이러한 일 때문일 거다..

쉬고 싶다.

근데 잘 안된다.


보호대 끼고 손주를 번쩍번쩍 드는 나는

도대체 대책이 안선다.

손주앞에만 서면 괴력이 나온다.

걷지못하는 아기용으로 뒤에서 밀어 줄 수 있는,

할배가 손주 돌이라고 선물해 준, 신형 세발자전거에 애기를 태우고

매일 동네를 빙글빙글 돌고

놀이터에 가서 그네 태우고를

하루에 세번씩 한다.

힘들어도

손주를 보면 기쁘기만 하고

날 보는 맑은 눈이 너무 사랑스럽다.

리포트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손주만 보고 살고 싶을 정도다.

나를 바라보는 에매랄드 바닷빛 보다 맑은 눈과

그 위를 비추는 햇빛보다 더 밝은 천사미소에

내 바닥난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충전이 되나보다.


돌쟁이를 월요일 부터 데이케어를 보내야 한다니

지혜로운 며느리가 잘 알아보고 정했다고 믿는다.

어떤 일에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항상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는 것을 안다.

며느리가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마음이 더 편안해 질 것이다.

더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질 높은 부모 자녀관계는

짧은 시간에도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아들 부부도 위로받고

잘 충전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며 기도한다.



(그림출처 :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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