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해야 하는 일들
어느 새 학기말이 다가오고 있다. 석사과정에서 과목하나가 누락되어 이번 학기에 마쳐야 졸업이 된다고 하기에 박사 코스웍에 석사수업에 상담실습에 정신이 없다. 박사과목 소논문을 두개에 독서보고서 두개, 학기 내 실습저널과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고 석사과목도 소논문 두개에 독서보고서, 상담실습에도 보고서가 6개에 독서보고서 2개까지 정말 너무 제출해야 할 리포트가 많다. 그런데 과연 이 많은 것들이 내 머리에서 나올 수 있기나 한 걸까.
손목이 낫질 않고 있는 이유가 다 이러한 일 때문일 거다..
쉬고 싶다.
근데 잘 안된다.
보호대 끼고 손주를 번쩍번쩍 드는 나는
도대체 대책이 안선다.
손주앞에만 서면 괴력이 나온다.
걷지못하는 아기용으로 뒤에서 밀어 줄 수 있는,
할배가 손주 돌이라고 선물해 준, 신형 세발자전거에 애기를 태우고
매일 동네를 빙글빙글 돌고
놀이터에 가서 그네 태우고를
하루에 세번씩 한다.
힘들어도
손주를 보면 기쁘기만 하고
날 보는 맑은 눈이 너무 사랑스럽다.
리포트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손주만 보고 살고 싶을 정도다.
나를 바라보는 에매랄드 바닷빛 보다 맑은 눈과
그 위를 비추는 햇빛보다 더 밝은 천사미소에
내 바닥난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충전이 되나보다.
돌쟁이를 월요일 부터 데이케어를 보내야 한다니
지혜로운 며느리가 잘 알아보고 정했다고 믿는다.
어떤 일에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항상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는 것을 안다.
며느리가 독박육아에서 벗어나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
마음이 더 편안해 질 것이다.
더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질 높은 부모 자녀관계는
짧은 시간에도 좋은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아들 부부도 위로받고
잘 충전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며 기도한다.
(그림출처 :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