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문의 감동은 아는 사람만 알지!

스마트 스토어의 첫 주문의 의미

by 최송희



드르륵 핸드폰 진동소리


[스마트 스토어] 신규 1


"나 잘못 본 걸까?

오랜만에 보는 신규 1 문자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고 정지상태가 되었다


일단 의심부터 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

잘못된 거 아닌지 눈을 비비며 한번 더 의심했다.

판매자센터에 접속하였더니 가입 후 첫 주문 팝업창이 떠있었다.


"꺄악! 정말 주문이 들어온 것이 맞았어"

기쁨의 소리를 지르고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신규 주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발주 확인 버튼도 야무지게 눌렀다.

그동안 몰두했던 시간 투입량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드디어 증명받았다!


또다시 기회의 문이 열렸잖아!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튀어나왔다.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에게 또다시 손을 내밀어 주었다.


"이번은 절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놓치지 않을 거야!"


한 달 반 동안 무미건조하게 상품등록만 했었다.

그 와중에 내가 버틸 수 있던 힘은 스토어 챌린지 모임이었다. 상품등록을 매일 할 수 있는 엔진을 장착하였다.


때로는 여행을 간 호텔 침대에 앉아 밤바다 바라보며

상품을 등록했다.

디지털 노마드가 꿈인 나

순간 그 꿈을 이룬 것 같아 약간 설레었다.

여행 가서 일을 한다는 건 상상만 해도 설렌다.

이미 꿈을 이룬 미래의 나를 만난 것 같아서!


코로나에 걸려 방망이로 두들겨 맞고 목은 벌에 쏘인 것처럼 따갑고 온몸은 사시나무 떨듯이 극한 몸살을 앓았을 때도 놓지 않았던 상품등록!

아파도 마우스로 클릭클릭 손가락으로 까닥까닥하면서 일을 마무리하였다.


상황, 장소에 상관없이 매일 어느 정도 시간만 투자한다는 것이 아픈와중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면서도 드는 생각은....

내심 불안한 마음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고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들이 뒤섞여 나를 괴롭혔다.



알고리즘은 내 마음을 알까?

알 턱이 있나

오늘 등록한 상품명들이 제발 노출되란 말이야!

상위 노출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조금씩 변하는 로직이 난 뭔지 모르겠고!

열심히 하니까 한 번만 노출시켜줘!

막무가내로 들이대면서 매일 꾸준히 상품등록을

이어나갔다.



이 시점에서 다른 스토어들이 궁금해졌다.

빅파워 은메달 늠름하다 늠름해!

파워 동메달 영롱해 보이기까지 하네 반짝반짝 빛이 나서 눈이 부시다. 방문자 숫자도 천 단 위이다.

리뷰도 664개

저 정도면 천 개 이상 팔렸다는 건데 대단하군!

비결이 뭘까?

나보다 먼저 시작한 거? 소싱 잘한 거?..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같은 제품을 팔아도 결과는 다르니까

저 스토어 주인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었을까?


심심하기까지 한 내 스토어를 객관화해서 바라보자.

노출은 되고 있는 거지?

방문자수가 그래도 10명은 되고 있어 유입이 되는 거 같긴 해. 일단 유입이 되는 것에 감사하자.

구매가 이뤄질 확률은 생긴 거잖아!

광고를 해볼까? 아니야 먼저 상품수를 늘리자

나는 쫄보니까!

과거의 나였다면 부글부글 질투의 화신과 친구가

되어 머리에 악마의 뿔이 달고 씩씩 거리며 흘겨보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온통 먹구름 투성인데 남들만 새하얀 뭉게구름 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것이 기분 나빠 우르르 쾅쾅 천둥까지 치면서 내면 한구석이 요란했을 테니까!


반면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객관화 완료된 상태

여러 번 깨지고 넘어지다 보니 마음의 굳은살도 생기고

무엇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마구마구 흘려보내고 낭비한 걸 알았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시간은 무한대로 주어지는 줄 착각하면서 젊음을 날려먹은 나다.

마흔이 되고 나니 인생의 시간이 반토막 나있는 것이 명확하게 보였다.


좌절할 시간도 아깝다. 하루하루 목표를 위해 보내기 바쁘다.

그렇게 깨달음의 어둠의 터널을 지났더니 먹구름이

도망을 갔다.


그리고 나는 도둑이었다.

노력도 안 해보고 다른 사람 것을 탐하는 도둑.

그 도둑이 자수를 했다.

도둑을 잡고 나니 내 마음은 평온함이 찾아와

파란 하늘색 하늘이 되어있었다.

이제는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만 만들면 되겠어!



"아 근데 못 참겠어...."

또다시 마음이 요동쳤다.

내 마음에 열대성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것이다.


"매일 나를 갈아 넣고 있어. 책 읽을 시간도 반납했다고!

마음의 여유도 점점 사라져 가 기분이 뾰족뾰족해지고 있어. 다시 둥글게 만들고 싶다."


"둘째가 떼를 써도 온화한 눈빛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둥글한 마음이 필요해!

이 길이 맞는 걸까? 왜 주문하나 없는 거지?"

길게 내뱉어지는 한숨...


기껏 한 달인데 3달만 눈딱 감고 기다려보는 건 어때?

급한 성격 지우개로 지워보자.

조금 노력해 놓고 성과를 바라지 말자.

비가 왔다 안 왔다 열대야 기후처럼 지멋대로움직이는 휘청거리는 마음을 다 잡느라 기운이 빠진 날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은 스마트 스토어 4개월 차

첫 달엔 주문 1건 다음 달엔 3건, 3달째는 6건 점점 주문량이 늘고 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순이익이 만원은 될까?

당장의 순이익보다는 장거리 레이스에 내 몸을 맡긴 이상 지치지 않고 물도 마셔주며 하늘도 올려다볼 줄 아는 마음을 장착하자! 그리고 조바심은 밀어내자!

그렇게 나를 달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어제도 신규 1 문자가 왔다.

그래 이렇게만 가자!

첫 주문의 감동은 아는 사람만 알지!

"감동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당장 스토어를 개설하라."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의 마음은 다른 시선에 머물러 있다.


“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나의 손길이 닿은 제품

내가 디자인한 로고가 새겨진 제품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단 하나의 나만의 제품을 꼭 만들고 싶어!


내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는 이유가 떠올랐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였지.

아이러니 하지만 그렇다.

당장은 남편 월급만큼 버는 것이 목표잖아!

지금의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거란 거 잘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초록창 네이버가 상장폐지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스토어도 상속되는 그날까지!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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