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1일 1글
3월 22일부로 나는 브런치에 하나의 글도 이어 쓰지 못했다. 글 하나를 쓰기 위해 나는 수시로 밤을 새야했다. 나의 중요한 수칙 가운데 하나가 본분을 지키는 것인데, 그 본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학생으로서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공부로 중심을 옮겼다. 그렇게 사십 여 일의 기록이 깨졌다.
하루, 일주일 글을 안 쓰고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상했던 공포와는 정반대였다.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생산물을 만들지 않아도, '예술'하지 않아도 난 어디에서도 버림받지 않았다. 연기파 배우라는 말처럼 글맛 좋은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꿈에게조차도 버림받지 않았다.
불행히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은 좋은 글의 원천이 아니었던 것 같다. 힘을 빼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정한 목표는 하루 한 줄이다. 조건은 언제라도 정해진 분량을 넘어서도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