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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 Oct 10. 2022

이직이 답일까요.

대기업 프로 용병기



서류전형 검토결과 합격하시어

다음전형인 면접을 요청드리고자 메일드립니다

하기 일정 중 가능한 일정을 복수로 회신주시면

확정 안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서류 합격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얼마전 오퍼가 맞지않아 최종 합격된 이직을 포기하고 조금 우울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일하는 중 그때의 헤드헌터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전형을 했던 컨설팅 펌에서 다른 부서로 유사 포지션이 열렸는데 인사팀에서 저도 한번 같이 지원할 수 있냐고 했다는 겁니다. 오퍼 밴드가 더 좋은 곳이니 이전 이력서로 보내보면 어떻겠내고 하셔서 승낙했습니다. 그 뒤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빠른 합격 문자를 받고 얼떨떨 했습니다.



‘이번에도 최종 합격을 한다면

지금 다니는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사실 저는 제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 만족하고 있었고 특히 수평적인 동료 관계와 제가 맡은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 한켠의 불안.


‘혹시 회사가 어려워져 내가 희망퇴직 대상이 된다면, 아니면 2-3년뒤 업무만족감이 떨어졌을때, 그때도 지금처럼 이런 회사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을까? ‘


40을 바라보는 노병으로 그동안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밀리지 않고 녹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기업 용병 생활이야말로 10년 계약연장을 바라보기에는 현실이 너무 척박합니다. 현 회사에서는 45세만 되어도 희망퇴직 이메일을 받는 다는 소문은 이미 사실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이전 회사들도 임원이 되지 못하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은연 중 알고 있었습니다. 내게도 그때가 되면, 혹시 그 이전이라도 부당한 처우를 받으며 안좋은 말년을 맞이하지 말라는 법은 당연히 없을겁니다. 그래서 준비를 해아한다 항상 마음을 먹고 이런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막상 최종적으로 이동의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내가 나가야 하는 그때 이런 오퍼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요. 눈을 낮춰시스템이 안되어있는 중견기업, 열정 페이를 쏟아야할 스타트업  험지에서 살아낼 자신은 없었습니다. 이미 경험이 있기에 저와같은  온실에서 살아온 노병이 그런 곳에서 새로 둥지를 트는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답은 제가 오너가 되는 것인데, 사실 저는  손으로 신사업을 일으키는 대학생때부터 그려오긴 했습니다. 20년째 꾸었지만 진척이 었는데 몇년 지나 은퇴후 그런 꿈이 갑작스레 성공하리라 희망하는 것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요. 답답한 마음으로 중소기업 이직과 스타트업 창립자라는 막연한 두가지 길은 버리고 여러 길을 다양하게 꿈꾸어 봅니다.   



이직이 답일까요



많은 분들이 현재 회사에서 불안할때 그런 질문을 합니다. 이직이라는 것이 인생의 얼마나 큰 빅스텝인가요. 그만큼 마음 마음먹기 쉽지 않았을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직을 고민할 정도라면 얼마나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솔직히 런 상황일 가능한 이직의 기회가 있다면 지금보다 결과적으로  안좋아 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두려워 하지말고 과감히 한걸음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좋으면  한스텝 갈 수 있그니까요. 만약 더 안좋아져서 또 한스텝 가야 한더면 다행히 두번째 스텝은 지금보다는 조금 쉬울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저의 고민은 현재가 만족스러울때 이직은 어떨까 입니다.  미래를 생각해서 오퍼가 들어올때 즉 물들어올때 이직이 맞는지 아니면 오늘 하루 즐겁게 잘 살고 최선을 해 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조금 햇갈립니다.



“ㅇㅇ시 면접 가능하니

 주신 날짜 중 편하신 날짜로 어레인지 부탁드립니다.”




저는 2차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안간다는 결정을 하더라도 제가 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연봉은 어느정도 받을 수 있는지 시장 평가를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이직을 실행하는 것이 답인지 아닌지는 모든 길을 가보지 않았으니 확신 할 수 없겠지만 한 손에 이직이라는 카드를 들고 일하는 것은 확실히 답이 됩니다. 부당한 처우가 있을때 그때 봇짐 하나 들고 빠르게 행동하고 싶어 저는 이번 기회도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당장의 이직은 답이 아니겠지만 직장생활 중 제게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용병으로 제가 갈 수 있는 길이 항상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직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은 언젠가 답이 되줄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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