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이야기 - 짝사랑과 꿈의 관계

8화

by 무유

8화 모태솔로 이야기 - 짝사랑과 꿈의 관계

모태솔로지만, 짝사랑을 쉬었던 적은 없었다.

모태솔로라고 해서 남자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릴 때를 얘기하자면,

남들보다 이성에 관한 관심이 많았다.

유치원에 다녔을 때의 이야기이다.

유치원 선생님 죄송합니다. 크흠흠

유치원 때부터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유치원 때는 사회성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떨어져 통제가 어려웠다.

한국 사람이지만

양반다리가 아직도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서있으라고 하면은 앉아있고

앉아 있으라 하면은 누워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체험학습을 가면은

여기저기가 궁금해서 잘 사라지곤 했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은 이해가 간다.


통제가 안 될 때마다 담당선생님의 한 가지

특별한 방법이 있었는데

좋아하던 아이를 짝 지워주는 것이다.

공동체생활을 하는 게 무리였던

그 꼬마를 움직일 수 있는 건

또래의 남자꼬마였다.

그 애가 너무 좋았다.

누가 봐도 또래보다 어른스럽고

원장선생님, 다른 반의 선생님조차도 좋아하는

사회성이 좋은 순둥한 아이를 좋아했었는데

담임선생님은 체험학습을 가면은 길을 잃지 말라며

좋아하던 그 아이에게

나의 손을 꼭 놓지 말아 달라며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러면은

그 아이는 싫은 기색도 없이 나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얼마나 기쁘던지,

여기저기 세상의 궁금함에서

오로지 시선은 잡고 있던

그 아이의 손으로 집중됐다.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선생님의 뒤를 따라다니곤 했다.




그토록 이성을 좋아했던 나였다.


수줍음도 없이,

열렬하게 깊지도 않으며,

나를 잃지 않으며,

좋아했던 유일한 시절이 아니었을까,






20살이 넘어서 일본드라마

실연 쇼콜라티에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드라마나 영화나 여러 번 보지를 않는다.

아직 못 본 것도 많기때문에

다 볼려면 여러 번 보는 것은 시간낭비였다.

그리고 보는 시간을 줄일 겸,

한 번볼 때 물도 안 마시고

누가 불러도 모를 만큼 집중해서 본다.


실연 쇼콜라티에는 명작이었다.

원작인 인기 만화가 드라마까지 번졌는데,

짝사랑이야기이다.

11편까지이며 우리나라의 미니시리즈 보다 짧다.

그 드라마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은

마음 아프게도

모두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


내용은 주인공이 초콜릿을 좋아하는

짝사랑 여자를 위해 거침없이

쇼콜라티에가 되는 성장드라마이다.

예전에 드라마, 영화 감상평을 제대로 올리고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시초에 계획을 했다가

부정적인 말에 휘둘려

시작 조차 하지 않았다.


드라마 [실연 쇼콜라티에]에서의 감상평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자아실현을 위한 꿈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깨닫고

진정한 나를 발견해 긍정적으로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짝사랑만 한다고 해서

나에게 남는 것이,

없는 게 아니구나,

짝사랑만 한다고 해서 연애를 안 해봤기에

나에게 ‘뭘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옳은 줄 알았다.


뭔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모태솔로라서

다른 누군가보다 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사회에서 도태되는 허점이기에

숨겨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 편견을 깨부수어주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이 모태솔로라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짝사랑도 득과 실 중에서 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짝사랑하는 상대는 되고 싶은 나,

내가 갈망하는 나, 꿈과 닮아있다.

갈망하고 목표의 근처에 닿기를 지향하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일본드라마 실연쇼콜라티에처럼

나의 짝사랑도 그랬다.


이어지지만 못했을 뿐,


짝사랑을 하면서

얼마나 편견 안에 갇힌 사람이었고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여겼던 오만과

또, 새로운 편견이 생겨나기도 했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했고


그러니 모태솔로라고 해서

세상을 모르거나

미운오리새끼처럼 다른 색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사회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웃을 필요도 없고

어떡하냐라고 안타깝게 보고 동정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이 비웃고 동정한다고 해서

그 말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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