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하도리
하도리 가는 길/강아솔, 작사 작곡/임인건
하도리 가는 길 따뜻한 밝은 햇살 하얗게 곱게 핀 억새 웃고 있네
지금쯤 철새 들은 호숫가 위를 날까 생각에 잠겨 가던 길을 멈춰 보네
언젠가 이길 역시 우리의 추억이지 지금 나는 이 길을 가 어릴 적 나와 함께
하도리 가는 길 푸른 바다 저편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하도리 가는 길 멈춰서 뒤를 보네 아무도 없는 이 길에 나 혼자만
텅 빈 파란 하늘 가끔씩 부는 바람에 슬픔도 잠시 가던 길을 다시 가네
언젠가 이길 역시 우리의 추억이지 지금 나는 이 길을 가 어릴 적 나와 함께
하도리 가는 길 푸른 바다 저편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멀리서 내 님이 내게 손짓을 하네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여전히 슬픈 날이야. 오죽하면 신발에 달팽이가 붙을까 / 이원하
하도리 하늘에
이불이 덮이기 시작하면 슬슬 나가자
울기 좋은 때다
하늘에 이불이 덮이기 시작하면
밭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혼자 울기 좋은 때다
위로의 말은 없고 이해만 해주는
바람의 목소리
고인 눈물 부지런하라고 떠미는
한 번의 발걸음
이 바람과 진동으로 나는 울 수 있다
기분과의 타협 끝에 오 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좁은 보폭으로 아껴가며 걷는다
세상이 내 기분대로 흘러간다면 내일쯤
이런 거, 저런 거 모두 데리고 비를 떠밀 것이다
걷다가
밭을 지키는 하얀 흔적과 같은 개에게
엄살만 담긴 지갑을 줘버린다
엄살로 한 끼 정도는 사 먹을 수 있으니까
한 끼쯤 남에게 양보해도 내 허기는 괜찮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검은 돌들이 듬성한 골목
골목이 기우는 대로 나는 흐른다
골목 끝에 다다르면 대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거미가 해놓은 첫 줄을 검사하다가
바쁘게 빠져나가듯 집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