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한가운데서
발가락 끝에 걸린 이불의 무게가 무겁다.
발 뻗고 누운 자의 마음이란 것도 늘 편한 건 아닐지 몰라.
욕심은 식탁 위 책처럼 쌓이고
바람이 거리에 가을의 마지막 입김을 불 때
창은 달각이며 흔들린다.
동그랗게 몸을 말던 두 마리 고양이의 눈은 나른히 감기고
아윤이는 이불을 박차며 도르르 돌꼍잠을 자고
장난감으로 어지러운 방도 잠에 들었다.
툭.
꼼지락이며 발끝을 짓누르던 이불을 걷어내니 발가락이 시리다.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는
발가락마저 피해 갈 수 없으니.
이불을 다시 주섬 끌어올려 온기를 채운다.
바람은 여전히 고요히 웅성이고 발끝엔 다시 삶이 걸렸다.
나와
나와 이어진 작은 생의 무게가 발가락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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