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신 May 26. 2024

돌고래가 보일 수도 있는 카페



보이는 게 아니야 그러나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은 항상적으로 돌고래가

보이지 않지만

여하튼 돌고래가 살고 있어 가끔

물 밖에 얼굴을 내민다는 뜻


넘실대는 물살과 흰 포말이야 어느 바다든 부딪히지만

언 뜻 무 언 가

좀 더 난폭한 물살 혹은 운동의 그림자, 둥근 곡선의 끝, 물의 튐


무엇이든

보았다면

믿는다면

바로 그때가 돌고래와 만난 순간


모든 것은 믿음의 문제지

그것이 돌고래인지 철썩이는 파도일지


보이지 않아도 없는 게 아니야

보이지 않는 돌고래도 여하튼 여기에 살고

모든 것은 믿음의 문제라니까


고개를 기울이며

수면 바로 아래의 젖은 숨결과 맞닿은 순간

빛나는 등과 네 마른 손이 조우하는

잠시 잠깐의 기적


불신의 길을 건너면 선악의 피안에 듭니다


아니 근데 뭐야

이거 너무 종교 같나

바다를 가르고 천지를 창조하고


믿습니까 정말로 믿는다면 바다도 가르고 그래서 돌고래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안아 허밍을 하며 물살을 함께 탈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돌고래에서 시작하는,  

가능성을 확신으로 믿는 이것은 아마도 종교의 시작   


그래서 보이니 너는 저것이

무엇으로





_


매거진의 이전글 안 써지는 날은 그저 쓰는 날의 하나라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