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기하세요

by 윤신


그녀는 가끔 단호하게 말한다. 포기하세요.


오늘은 포기하세요, 거기까지예요. 어떤 사람들은 마음을 몸의 우위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몸이 상위체일 때가 있어요. 몸을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대신 끊임없이 호흡으로 지켜보는 거예요. 별 것 아닌 것에 대해. 오늘 나의 발의 정렬, 어깨 회전, 나의 데이터를 쌓아가도록 하세요. 오늘 1초면 내일 2초, 잠깐씩 포기하는 거예요. 대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호흡하며. 버티고 버티다 안되면 내려와요.


또, 이런 말도 한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있죠. 우리는 서로에게서도 에너지를 받지만 공간에게서도 기운을 받아요. 같은 요가원에서도 자기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리가 있고요. 창가, 맨 뒤, 입구 쪽. 여러 사람들의 좋은 기운이 이 공간에 들어가고 공간도 그런 기운을 사람들에게 보내주지요. 박물관, 산, 물가, 미술관. 어디든 그래요. 기 받으세요. 그렇게 충전해서 잘 살아가는 거예요.


그렇다. 마음은 가는 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꿀꺽 삼켜 소화시키는 것. 삼키는 대로 내가 변화하는 것.


처음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그래도 괜찮나. 포기가 쉬워지면 어떡하지. 그리고 금방 그 앞에 온 '오늘은'을 생각한다.

내가 자주 고민하는 것들은 뭐 하나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조금 더 담담하게 떨어져서 보기로 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이상한 일도 잠시 그 자리에 두고 조금씩 해나가자. 오가는 마음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오늘만큼 움직이자.


오늘의 단어 카드는 '균형'. 어떤 일들은 지나 봐야 알 때가 있다. 오로지 지금에 집중하기.

나는 지금 매트 위에 발바닥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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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