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이 힘든 당신에게

애도의 시간, 나를 지키는 방법

by 다정한 상담쌤 ㅣ나를

친구와 신나게 놀던 아이가 헤어질 시간이 되자 울음을 터뜨리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어른 눈에는 단순히 떼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소중했던 순간을 한꺼번에 놓아야 하는 게 힘든 겁니다. 즐거움에 대한 마음이 컸던 만큼 그 끝맺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지요. 결국 부모에게 이끌려 상황이 끝납니다.


그런데 상대 친구는 웃으며 떠나갑니다.


이런 아이의 행동을 통해 각자 갖고 태어나는 기질적 특성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상황에 대한 전환을 받아들이는 것이 느리고 힘들며, 또 어떤 아이는 어렵지 않게 끝맺음을 하기도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어른이 된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마치고도 아쉬움에 서로의 집 앞을 몇 번씩 오가는 모습, 즐거운 모임을 1차에서 끝내지 못하고 2차, 3차까지 이어가는 술자리의 모습은 모두 비슷한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에도 어떤 이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깔끔하게 자리를 마무리합니다. 그에게는 질질 늘어지는 시간이 오히려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헤어짐 앞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이는 아쉬움을 길게 붙잡고, 어떤 이는 빠르게 정리합니다. 이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왜 이렇게 다를까요?

심리학 이론 중,

대상관계이론은 이 차이를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 어떤 사람은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져도 마음속에 안전하게 남아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또 어떤 사람은 그 확신이 약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곧 마음에서도 완전히 사라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오래 함께 있고 싶고, 붙잡고 싶습니다.


이건 개인의 잘잘못이 아니라, 앞에서 떠올려본 갖고 태어난 기질적인 면과 더불어, 출생 이후 주요한 대상과의 관계를 경험하고 마음속에 담아두는 경험과 방식의 차이입니다.


물론 헤어짐이 힘든 건 보편적인 자연스러운 정서입니다. 힘들지 않다면, 그게 또 다른 고민이 될 수 있겠지요. 몰입했던 만큼, 즐거웠던 만큼 그 장면을 놓아주기는 쉽지 않은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헤어짐이 남긴 자리가 유독 힘들면 삶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다시 제자리로 오는 것이 어렵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꼭 사람과의 이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다 쓴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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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세상, 나라도 다정할래’. /유쾌함+진지함 전문상담사. 일상을 살아가며 혹은 상담시간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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