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연애는 모노가미 일은 폴리가미

도전보다는 시도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

by 다솜


이십 대의 내 이상형은 이랬다. 진보 성향을 가졌고, 자상하며, 내 스타일 로 생겼고, 성평등에 예민하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경제적으로 자립적이며, 자취로 단련되어 독립적 삶을 살 줄 아는 사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있어도 만나지 못하면 ‘꽝’임을 깨닫는데 몇 번의 연애가 필요했다. 지금은 몇 가지 근본적인 요소가 맞는 지를 생각한다. 그 이외엔 다르다 해도 맞춰갈 수 있으며, 불가하더라도 상대의 성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이상형도 마찬가지이다. 미친듯이 가슴이 뛰어야 하고, 서로를 아끼는 팀원들과 함께 해야하며, 내 재능을 뿜어낼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게다가 그 일로서 충분한 돈이 확보되고, 사회적 인정도 따라오길 바란다. 하지만 현실에 그런 일은 없으며, 있다 해도 못 만나면 ‘땡’이다.

따라서 일에 엮인 욕망을 정리하고, 우선 순위를 매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욕망인데 하고 있는 일이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일을 바꾸거나 추가적인 일을 통해 만족시키는 작업이 필요하 기 때문이다. 모노아모리**를 지향하는 나는, 연애와 다르게 일은 정의를 넓혀, 여러 개를 통해 욕망을 충족하기를 희망한다.



일에 얽힌 다양한 욕망들
•기본적인 : 노동, 작업 그리고 행위

한나 아렌트가 활동적 삶을 사는 인간의 조건으로 노동, 작업 그리고 행위를 꼽았다. ‘노동 Labor’은 물질적 충족을 위한 행위 즉, 생계 활동을 뜻한다. ‘작업 Work’은 무언가를 생산하는 행위이다. 인간은 우연히 세상 에 던져진 자신의 운명 그리고 한정된 삶이라는 유한성을 극복하려 한 다. 이를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경향을 가진다. 꼭 예술품 처럼 거 창하지않더라도우리는무언가를만든다. 블로그나유투브콘텐츠를 만들고 가드닝을 즐긴다. 가드닝은 식물을 새로 만드는 일은 아니지만, 가꾸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 행위 Action’는 사람들과 관계맺기를 뜻한다.


우리는 일에게 세가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돈을 벌면서도, 그 시간동안 무엇을 만들어내는 기쁨을 얻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하지만 일은 자주 우리를 배반한다. 돈의 댓가라 는것빼고는,의미없는것을하고있다는 느낌과 고압적인 사람들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혹은 만족스러운 직장에 있다고 하더라도, 인사발령 혹은 회사 사 정에 따라 상황이 갑자기 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서 : 재미, 재능, 성장, 기여

•궁극적으로는 : 의미, 몰입, 자유 즉, 자아실현



*MBC라디오에서 <사적인 서점> 정지혜님이 하신 말에서 인용

**모노가미는 일부일처제, 폴리가미는 복혼제를 뜻한다. 연애에서 다수와의 관계를 지향 하는 사람을 폴리아모리스트라 일컫는다.


워크시트를 통해 생각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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