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일에 관한 두 개의 인터뷰

프랑스인 금융 컨설턴트 & 대학생

by 다솜


여섯 번째| 프랑스 금융 컨설턴트 Mathieu씨
파리에서 대학을 다녔고, 증권 분석가로 회사에 다닌 지 2년 반 되었다. 현재 하는 일과 주변 친구, 동료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일곱 번째|대학생 Madara & Jeanne씨
22세의 Madara씨는 의대 1년 차 시험에 붙지 못하고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현재 전공에 만족하며 과학수사 쪽 진로를 꿈꾸고 있다. 동갑의 Jeanne씨는 사진작가를 꿈꿨으나, 현재 순수 예술 쪽으로 진로 변경을 생각 중이다. 진로 및 진로 탐색에 관한 프랑스 문화 그리고 본인의 고민을 나눴다.


여섯 번째| 프랑스 금융 컨설턴트 Mathieu씨

현재의 일 그리고 진로

본인의 직업 경로를 설명해주시겠어요? 중학교 때 필수 인턴십이 있다 고 들었어요.

전 거의 잊어버린 건데요. 저에겐 그다지 의미가 없었거든요. 15살에 자 리를 찾긴 어렵거든요. 한 주일지라도 누가 고용을 하고 싶겠어요. 제가 이해한 그 시절 경험은, 대부분은 부모님을 통해 그 기회를 얻는 거에요. 부모님의 직장에서나 친구 혹은 지인을 통한 자리를 찾죠. 이상적으로는 그 당시 본인이 하고 싶은 쪽 경험을 하는 거지만, 실질적으로는 본인 주 변의 관계 내부에서 이뤄지죠. 저는 몇 개의 은행에 지원했어요. 그 때 당 112 113 시에요 금융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 때 당시에도 금융을요?) 네. 근데 거절당했고, 아빠가 일하는 우체국에서 했어요. 인턴십에 대해 들었을 때는, 정말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어요. 이상적으론 그들이 원하는 직업 경험을 주는 거지만, 실질적으로는 기회를 얻기 어 려운가 보네요. 네. 제도는 좋다는 것에 동의해요. 하지만 기회를 얻는 그룹이 따로 있다 고 봐요. 부모님이 강한 인맥이 있는 경우 더 좋은 기회를 얻겠죠. 정말 그 분야를 탐험해 보고 싶은 사람보다는요.


15살에 이미 금융에 관심 있으셨다는 게 흥미로운데요.

2008에 금융 분야 이슈가 많았어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프랑스 은행의 스캔들도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더 알아보고 싶다’ 했어요. 또 큰 도시에서 일하고, 부모님이 벌어보지 못한 돈을 벌어보고, 사람들을 만나 는 환경이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걸어보고 싶은 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을 보면 그들이 원하는 걸 찾기가 수월해 보였나요? 사회적 지위와도 관련 이 있다고 봐요. 특히 부모가 ‘내 자녀가 과학 트랙으로 가면 더 지위가 높겠다’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친구들 보면 고등학교 때 그들이 원하는 걸 찾는데 적절한 도움이 있었나 요? 충분한 정보나 직업 상담 같은 거요.

아뇨.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부모님이 가진 배경도 중요한 거 같아요. 자 녀가 가고 싶은 직군에 정보가 많다면, 어떤 진로로 갈지 조언을 줄 수 있 겠죠. 덜 알고 있다면 진학, 진로에 관해 안내해 주기 어렵겠죠. 분명한 직 업 같은 경우는 괜찮죠. 의사가 되고 싶다면, 과학 분야 선택에 의대 진학 이죠. 덜 분명한 직업의 경우 어렵죠. (조그만 책을 보는 시늉을 하며) 진 로 선생님이 가진 작은 책자에도 없을 거에요. 관련된 조언을 줄 수가 없 죠. 그렇지만 제 생각엔 대학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부차적인 수업들도 있고, 고등학교보단 대학이 훨씬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고등학교 때 잘 못 이끌어질수 있죠. 고등학교에서 진로를 잘 못 잡았다고 해도, 변화할 기회는 있나요? 물론이죠. 의대를 나와 금융 쪽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일 이년 차이 밖에 안 나는데요.


일에 대해

지금 일에는 만족하시는 건가요?

네. (뭐가 만족스러운가요. 일, 지식, 사람들 등등이요.) 금융에서는 돈이 중요하니까요. (웃음) 얼마나 많은 돈을 관리하고 버느냐, 인데 재밌어요.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도 좋고요. 회사 밖의 사람들, 협력업체 사 람들을 만나는 일이요. 그들과 대화하고 배우는 것들이 제가 정말 즐기는 일이에요. 다음 진로에 대한 생각도 얻죠.


흥미롭네요. 제 주변엔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거든요. (웃 음) 만족하는 일을 찾는데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본인이 운이 좋았을까요? 사회가 도와줬을까요?

제가 많은 것을 시도한 게 중요했죠. 제가 싫은 것들을 받아들인 것도요. (싫은 것을요?) 이전의 인턴십들은 별로였지만, 이력서의 경험을 추가하 기 위해 받아들인 거죠. 지식도 늘었고요. 물론 운도 필요하죠.


진로와 사회 분위기, 제도

사회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시나요? 다른 길을 가고 싶을 때 도움을 준다던가요.

위험이 있다고 봐요. 그만두면 모든 수입을 잃잖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분 야에 경험이 적을 텐데 관계된 일을 찾을 수 있기 어렵겠죠. 최선은 다시 훈련을 받거나, 대학에 가야 할 텐데 수입이 끊기면 어렵겠죠. 정부에서 주는 실업 급여가 도움은 되겠죠. 계산식은 복잡하겠지만 60-70% 정도 의 수입은 대체 될 거에요.*1


동료들과는 보통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요? 저의 경우엔 부동산 투자 이 야기 많이 해요. 더 많은 수입에 관심이 많죠. 어느 부동산, 어느 주식에 투자하냐 이런 대화요.

상사에 대한 이야기 많이 해요. (웃음) 음식에 관한 이야기 많이 하는 거 같네요. 평균적인 대화란 별로 없겠지만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 해봤네요. ‘주말에 뭐했냐’가 주 인 거 같아요. 외식, 운동, 휴가 같은 이야 기요.


한국에서는 집을 사는 게 사람들의 꿈이에요. 근데 많이 비싸죠. 다들 이 미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니 직업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그만두기 어려운 거 같아요.

비슷한 거 같아요. 집 자체가 꿈이라기보단 안정적인 직업, 가족과의 삶. 이런걸 꿈꾸겠죠.


그래도 만족스러운 직업을 가지셨다는 건 부러운데요.

만족스러운 직업은 가졌지만, 만족스러운 삶은 아직 모르겠네요. 일 이외 의 삶에서 만족이 어렵거든요.


1* 2010년 기준 지속적인 노동 이력이 있는 노동자의 경우, 프랑스는 최대 24개월 동안 이 전 급여의 57-75%를 제공한다. 한국은 최대 7개월에 50% 수준이다. (Unemployment benefits-OECD. org



일곱 번째|대학생 Madara & Jeanne씨


진로 선택에 대해

진로를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해요. 혹시 진로를 찾기 위해 사회나 가족이 도와준 부분도 있는지도 듣고 싶어요.
Madara (이하 마) : 제가 의대 진학을 하고 싶었던 건 저희 엄마가 편찮으 시기 때문이었어요. 과학수사 Forensic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관련 책과 미디 어의 영향이었고요. 부모님은 저에게 뭐가 되라고 압박을 주신 적이 없 었어요.
Jeanne(이하 쟌):진로를정할때‘딱내가사진작가가되고싶어!’그런 순간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조금씩 쌓이고 자라난 것 같아요. 아이디어 가 점차 자라난달까요. 티비를 보고 ‘아 저걸 해야지!’ 그런 사람들도 있겠 지만요. 저는 부모님이 저를 전시회에 많이 데려가셨던 게 기억나요. 부모님이 아프리카의 개발을 위해 일하시는데, 덕분에 사실주의 사진전에 많 이 갔어요. 고등학교 때 ‘내가 뭘 하는 걸 좋아하지’ 고민하다 앨범을 봤는 데 ‘내가 사진을 좋아하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프랑스엔 고등학교 때 삼 주정도인가 인턴쉽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진 스쿨에 갔었어요. 너무 멋져 보였어요. 장래희망까진 아니지만, ‘지금은 이걸 좋아한다’ 이정도로 사진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기회를 주나요?
쟌:그분야로는저는좀실망한거같아요.고등학교땐얼마나많은직 업이 있는지,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모르잖아요. 근데 별로 경험은 주어지 지 않았어요. 그래도 중학교 때 인턴쉽을 할 수 있어서 좋긴 했어요. 프랑 스에서 학생들은 여가가 많아요. 액티비티를 할 시간이요. 한국 학생들 은 별로 없잖아요. 여가는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죠. 정 체성을 찾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친구와 가족과 무언가를 하고. 한국에 는 그게 잃어버린 부분인 거 같아요. 일하는 것도 배우는 거겠지만 여가 도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부모님이 여가를 쓸모없는 시간이라 여기 시는 게 안타까워요.

프랑스에서 학생들은 여가가 많아요. 액 티비티를 할 시간이요. 한국 학생들은 별 로 없잖아요. 여가는 자기 자신을 정의하 는데많은도움을주죠.정체성을찾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친구와 가족과 무언 가를 하고. 한국에는 그게 잃어버린 부분 인 거 같아요.


여가에 대한 생각은 흥미롭네요. 전 프랑스에서 일에 대한 경험을 많이 제공한다고 생각했는데.
마 : 적어도 인턴쉽이 있는 건 좋아요. 다른 나라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3주 였던 거 같은데. 저는 클리닉에서 했었거든요.
쟌 : 이것도 있어요. 초중학교에 다양한 활동이 있어요. 4시에 정규수업 이 끝나면, 마임, 운동, 음악, 그림, 연극 등 두시간 동안 활동을 선택해서 할 수 있어요. 전 연극을 너무 좋아해서 그쪽으로도 진로를 생각했었어요. 마:정규수업은 좀 정해져있다면 방과 후 활동은 선택을 더 할 수 있어요.



인턴쉽 할 때쯤 모두가 뭘 하고 싶은지 아나요?
쟌 : 다들 너무 혼란스러워하죠. 그래서 인턴쉽을 하는 거고요. 아이디어 를 얻기 위해서요. 고등학교에 가서 첫해는 모두가 같은 걸 하지만, 2학년 부터는 분야를 선택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인턴쉽을 통해 대략적인 감 각을 얻는 거죠. (친구들은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아는 것 같았나요?) 마:대부분은아는것같아요.쟌:대부분대략적인이미지가있는거같 아요. 분야를 아는 거죠. 예를 들어 물리나 수학이 좋다 인거지 무엇이 되겠다는 아니고요.


대학 생활 중 생활비는 어떤가요?
쟌 : 힘든 점 하나는, 집을 빌리면 은행 구좌에 일정 금액이 있어야해요. 규 칙적인 수입이 증명되어야 한다던지요.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의 보증이 있어야 하죠. 학생이거나 외국인이면 이런게 어렵죠.

그럼 대부분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을 지탱하나요?
쟌, 만 : 부모님! 혹은 아르바이트요. 쟌 : 좋은 점은 대학이 무료라는 거죠.*1 한국에서는 많이들 빌리잖아요. 거기에 더해서 집도 빌려야 하고요. (그러다 보니대학 졸업 후에 적성보단 돈을 보게되죠.) 제가 한국가서 집 빌릴 때 한 주 빌리는 거도 보증금을 요구하더라고요. 고시원에서 지냈는 데 너무 작아서 힘들었어요.



일에 대한 이야기
그럼 고등학교 이후에 일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행복해 하는 것 같나요?
쟌 : 제 오빠는 24살인데 엄청 혼란스러워했어요. 마케팅 공부를 했었는 데 너무 자본주의적이라는 거에요. 한 시간 안에 고객을 얼만큼 대해야 한 다 등등. 그래서 지금은 음악으로 바꿨어요. 대안 농장을 열려고 생각하 고 있고요. 음악을 나누고 농작물도 기르는 형태에요. 백패킹을 많이 하고요. 사촌도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가 지금은 해외여행을 하고 있고요.


직업의 세계는 우리가 지내왔던 세계와 너무다른거 같아요. 여유롭고,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거를 해라. 이런 세상에 살다가 많은 것들이 정해져있고, 타이트하고


만: 네.직업의 세계는 우리가 지내왔던 세계와 너무다른거 같아요. 여유롭고,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거를 해라. 이런 세상에 살다가 많은 것들이 정해져있고, 타이트하고. 제 친구를 예를 들면, 자동차 디자인계에 있 는데,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 하면 ‘너무 창의적이야’ 한다는 거에요. 실망 을 많이 했어요. 그녀가 교육받아온 방식이 아니잖아요. ‘너의 세상을 보 여줘’ 하고 배웠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죠. 조금더 자유로운 예술 쪽으로 가고싶어 해요.


쟌 : 계급도 있고요. 계급은 한국 사회에서 더 심한거 같아요. 지난 여름에 두 달동안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했었거든요. 다들 다정했는데, 정말 계급 이 심했어요. 첫 번째 어시스턴트, 두 번째 어시스턴트, 세 번째 어시스턴트 이렇게요.세번째 어시스턴트는첫 번째가 하는 걸 하면 안되고, 모두를 위해 커피를 타야 하고, 바닥을 쓸어야 하고. 이건 모두의 일이 아니 라 막내의 일이죠. 프랑스에서 제가 일했을 땐, 다들 같은 일을 했거든요, 나눠서 하고요.


재밌네요. 단순한 생각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행복하게 일을 하고, 돈을 벌고 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이야기 해보니 사는게 비슷하다 싶고요. 자유에 대한 이상이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린 또 한계가 있고요.

쟌 : 우린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요. 지 금 일하고 있는 곳도, 포토샵을 하루종일 하는데, 엄청 지루해요. 백장 넘 는 사진을 하루에. 로봇같이 느껴지고,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도구 처럼 쓰이는 느낌이죠. 돈은 벌어야 하니까. 500유로를 조각에 써야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그 돈이 있어야 하죠.



1* 의무교육이후추가적인교육(대학,직업전문학교등)에드는비용중,개별가구가부 담하는 비율은 프랑스 17%, 한국 62% 정도 이다. 그 이외의 비용은 다른 개인적 소스 혹은 국가에서 부담한다. (Paying for tertiary education-OEC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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