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일에 관한 두 개의 인터뷰

독립책방 사장님과 창업가

by 다솜


세 번째 | 동두천 독립책방 코너스툴
독립 책방 인터뷰 제안에 응해주셔서 만나게 되었다. 두 번의 회사 를 거쳐 책방을 오픈하게 된 과정과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네 번째 | 라이프스타일 창업가 오탁민님
그의 첫 사업은 모바일 인터뷰 지 발간 이었다.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을 보며, 실제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일에 대한 자기 관찰과 사업가로서의 길에 대해 대화하였다.


세 번째 | 동두천 독립책방 코너스툴
재밌게 했던 일, 퇴사 그리고 책방 오픈

전공을 무엇으로 하셨고, 이전엔 어떤 회사에 다니셨나요.

경제학 전공을 했고요, 하기 싫었어요. 기회가 생겨서 독일에서 일 년 정 도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갔다 오면서 남은 학교생활도 ‘ 어떻게 하면 조금 공부하고 학점을 잘 받을까?’ 하며 살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은 공부를 돌아가면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전공을 선택 했는데 그게 문화 콘텐츠라는 전공이었어요. 원래 그런 걸 좋아했고, 그 런 걸 많이 했어요. 대외 활동 같은 거 할 때도 보면 공연 기획, 공연 홍보, A&R1 , 전시 이런 거. 열의를 다해서 공부를 즐겁게 했거든요. ‘직업을 가 지게 되면 이런 쪽으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음악 회사에 다니 게 되었어요.


무슨 일을 하셨나요.

거기서 하는 일은 마케팅이나 아티스트 콘텐츠를 가지고 하는 사업기획, 1 팀이나 프로젝트에 맞게 작곡가 섭외 및 곡 수집을 하는 일 이런 일을 했거든요. 첫 직장, 두 번째 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했 고요 (아, 두 개를 다니셨군요) 한 개는 육 개월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을 다 녔고, 다음 회사에서는 이 년이 안 되게 일을 했어요. 그때 일을 선택할 때, 빡센 직종이고 박봉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어요.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이잖아요. 각오를 하고 들어갔는데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건강상에 신호 가 왔고, 그래서 쉬어갈 타이밍이다 싶어 퇴사를 했어요. 부모님이 이쪽 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제가 퇴사 기간을 여기서 풀로 보내게 된 거에 요. 근데 재미가 없었죠. 작은 동네고 하고 놀 것도 없고. 재미없게 지내다 가 책방을 연 거에요.


그럼 돌아보면 내가 생계를 떼놓는다면 재밌었던 게 글쓰기 같으세요?

글쓰기인데 아무 글쓰기는 아니고, 인터뷰나 공연이나 전시나 책 이런 것 들. 결국에는 전공이랑 연관이 된 거 같아요. 문화 콘텐츠. 그런 걸 공부했 었거든요 영화나 방송 시나리오 쓰는 것도 하고 미학 예술철학 이런 것 들. 그런 게 재밌었어요.


그러면 본인이 재밌어하는 것과 첫 직장이 잘 맞을 거라고 예상하셨던 거 죠? 그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았나요.

어,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느낌이 다르긴 한데. 첫 번째는 제 자유도가 굉장 히 떨어지는 회사였어요. 원하시는 그림이 있고, 물론 그건 대부분 회사 가 마찬가지이겠지만 되게 답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대부분의 업 무가 SNS 콘텐츠 관련 기획 일이었거든요. 소모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왜 냐하면 휘발성이 높은 콘텐츠잖아요. 한 시간 되면 피드에서 사라지는. 그 걸 만들기 위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처음 들어갈 때는 직무에 대한 고민 이 없었고, ‘그냥 나를 뽑아줬어 이름있는 회사에서 나를 뽑아줬어. 좋아.’ 사실 직무에 대한 고민은 거길 나오면서 했던 거 같고요.



저는 첫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삼 년 정도. 뭐가 갈 증이 나는 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야지 제가 다음 스탭을 만족되는 쪽으로 시도 할 수 있잖아요. 지금 만족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 하고.


서점을 열다

그럼 서점을 여실 때까지의 준비나 생각은 어떤 것이었나요.

그것도 지금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원래 책방 다니는 걸 좋아하 긴 했어요. 작은 책방들. 지금 없어진 데 많이 다녔어요. 좋아하다가 퇴사하자마자 뭐하지 했을 때 독 립출판물 제작하는 거 그거 해야지, 그래서 퇴사하자마자 들었어요. 회사 생활할 때도 그런 데 가는 거 좋아하고, 주말에도 가고. 제가 10월 말에 퇴사했으니까 다음 해 11월이 된 거에요. 큰일 났다. 이제 다 놀았고 3월부터 다시 공채를 해야 하나. 자소서 그걸 또 해야 하나. 아니면 비슷한 업계로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51페이지 서점 주인분이 자기가 서점을 어떻게 열게 되었는지 강연을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들었는 데 듣다 보니까 ‘나 도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카페에서 하는 강연이었 는데. 그래서 친구보고 “이 카페로 와” 하고, “나 서점을 해야겠어.” 이렇게 된 거에요. 친구도 “미쳤냐.” 하고, 그랬죠. 그 날로 모든 정신이 난 서 점을 열어야 겠다는 데로 된 거예요. 그게 12월이었으니까 바로 상가를 보러 다니고, 2월 말쯤에 계약하고 3월 십몇일에 열었어요. 삼 주? 한 달 정도 만에. 그때는 서점을 어떤 걸 고민하고 이런 게 아니라 ‘난 꼭 해야 해. 이걸 열 어야겠어’ 해서 연 거라서. 사실 열고 나서 오히려 냉혹한 현실을 하면서 맞은 거죠. 그 전에는 생각을 안 했어요. 전 브로드컬리 그거 다 읽었거든요. 읽으면서 도 이게 내 얘긴 아니야. 안되면 과외라도 뛰지 뭐.


남들이 괜찮다고 생각 할 법한 회사를 두 군데나 거쳤고, 거기에서 둘 다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 다면, 조금 검증된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하기 싫지만, 안정적인 무언가를 주는 데를 또 다닌다고 한다면 저는 또 나올 것 같았거든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 닌다는 것은 결국에는 또 만족하지 못하고, 어차피 그럴 바에야



마지막 질문으로, 두 개의 직장을 거쳐 여기를 운영하고 계신 건데. 아이 들을 봤을 때 좋아하는 일, 일이라는 걸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 고 생각하시는지.

저희가 공부만 하라 그러고, 대학 가서 생각하라 그러고, 취준 할 때 생각 하라 그러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래 역시 진로 교육을 앞당겨야 해 그러 죠. 그래서 애들이 이거저거 지금부터 해보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애들 이, 우리는 스물셋 이때부터 고민했다면 얘네는 열둘, 열셋부터 초조한 거 에요. ‘쟤는 벌써 찾았는데,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이러면서. 그러 니까 이게 당기는 게 과연 좋은 건가. (가르치는 애들을 보면서?) 네. 우리 는 당연히 ‘당겨야 해’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예를 들어 중삼 때 “나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니까 조리학과를 갈 거야.” 옆에서 이야기하 고, “난 뭐할지 모르겠는데.” 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는데.) 네. 삼 십 대가 되어도 뭐 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이 천지인데. 제 친구들도. (거 의 없죠.) 근데 그거를 그때부터 머리를 싸매고 하니까 너무 불쌍하더라 고요. 모르겠어요. 진짜. 내가 어쭙잖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요. 그리고 그때 고민을 맞닥뜨리는 시기가 다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다 68 69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 (다른 나이 때 아니면?) 나이일 수도 있구요, 운일 수도 있고요. 내가 운 좋게, 좋은 걸 준비할 수 있고 만날 수도 있으면 그 걸 할 수 있는 거고. 아무리 내가 죽을 때까지 모든 탐구 정신을 발휘해서 찾아 봤지만, 없을 수도 있는 거고요.




네 번째 | 라이프스타일 창업가 오탁민님

인터뷰와 사업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퇴사를 확 못하는 이유가 ‘이걸로 벌릴까?’란 생각 때문일 것 같은데. 그래서 시도를 조금씩 해 보는 건데. 인터뷰 콘텐츠로 처서 사업을 하실 때 안 불안 하셨어요?

내가 벌어둔 돈을 점차 점차 쓰고 있는데. 당연히 불안하죠. 불안하지만 그때 제가 취업을 원하던 게 아니여서. ‘이 길로 가는 게 더 중요한 거 같아’ 했던거 같아요. 돈 적인 부분들은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어’ 그랬고. (그게 몇 년 하신 거죠.) 이년쯤 했어요. (그 럼 스물아홉 언제쯤에 아, 이제 그만해야겠다 하신 건가요.) 은행에서 돈 을 갚으라고. (웃음) 버티지 못하겠다 싶었고. 그쯤에 쉽게 들릴 수도 있지 만, 밖에서 투자를 받고 지금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직이 아니다’라는 일에 대한 뚜렷한 관념. 저는 27살에 딱히 길이 보이지 않아서 취직을 하게 된 거 였거든요. 제 주변에 창업하신 분도 별로 없고. 어떻게 그런 뚜렷한 생각이 있게 된 건지.

27살 때까지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대학에 다니면서 사업을 조금씩 했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처럼 느껴지진 않았고요. 취업이냐 사업이냐 나눠 생각한 건 아니고. 만약에 취 업에 마음이 있으면 취업을 하는 거고. 잘못된 길도 아니고. 창업이 더 도 전적인 것도 아니고. ‘어떤 게 마음에 있는 길이야?’라는 질문을 던졌던 거 고. ‘지금 시점에 내가 해야 된다고 하는 일을 하자’가 더 가까운 거 같네 요.


해야 하는 일이 창업이 되는 거네요. 회사에 다니며 하는 건 생각을 못 해 봤고요. 일하려다 보니 방식이 사업밖에 없었으니까. 잡지사에 들어 가면 제가 생각하는 취지대로 할 수는 없을 거잖아요. 완전히 내가 생각하 는 것과 똑같은 잡지가 있을순 없는 거니까. 마음에 있는 일을 해, 하고 그 방법을 찾다 보니까 사업자를 내야 되네 해서 하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실은 자기의 길을 가는 게 일과 관련된 행복을 담보하진 않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고. (…) 내가 뜻하는 일을 한다고 그 과정이 행복해, 그런건 아니라는 걸 깨달 은 거 같고요. 지금도 사람들이 그 과정 을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일에 대한 가치관

본인은 라이프스타일 일을 하시면서 회사원이 부러운 면이 있다는 이야 기를 해주셨는데. 그럼 본인의 일에서 만족스러운 부분과, 회사원이 부러 운 부분을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회사원이다, 창업을 했다’로 나누진 않고요. 누군가를 부러워한다면 그 사람이 직장인이라서 부러운 게 아니라 조금 더 똑똑한 사람들이랑, 여유 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을 부러워해요. (여유로운 환경이라면? 경제 적인 건가요.) 그런 것도 있고요. 사업을 하면 실제로 그런 환경을 만드는 일이 제 일이에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은 행복하거나 마음이 편하 실 수 있지만, 그런 환경을 누릴 수 있지만, 사장은 그렇지 않거든요. 항상 그런 자원을 끌어와야 하고. 고민해야 하는 자리이고.


저는 직장인도 세그먼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직장, 사장 이렇게 나눌 순 없는 것이고. 저 같은 경우 똑똑한 사람들과 모여서 좋은 제품을 만들거 나 토론하고 성취하는 것을, 인생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편인 거 같아요. 요즘의 고민인데 작은 회사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기 쉽지 않아요. 제가 사람을 뽑는다고 했을 때, 크고 여유 있는 회사에 비해서 ‘같이 일하 고 싶어’ 라고 느껴지는 분들이 오는 게 쉽지 않아요. (여기로 오게 하는 게.) 그렇잖아요. 이를테면 급여를 비슷하게 드리더라도 실제로 오기 어 려운 면이 있어서. 나는 사업을 하건 뭘하건 똑똑한 사람들과 있는 걸 좋아해, 하면 결핍 같은 것은 있거든요. ‘사업을 잠깐 닫고 이걸 해야겠어. 취직해야겠어’ 생각한다면, 가장 큰 이유가 편하거나 직장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거 때문일 것 같아요.



원하는 삶이 있고 일이 있을 텐데, 만족스러우신 건가요? 사업을 하신다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주기적으로 월급이 들어 오지 않거나 혼자서 무언가를 이끌어 가 는 불안감, 불행감이 있을 수 있잖아요. 뚝 끊어서 뭐가 더 행복해,라고 하기 어렵죠.


흔히 말하는 워크 앤 라이프, 워라밸 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가 중요하다고 봐요. 워크 앤 라이프가 시소 같은 거여서 일은 좀 불행해, 쉬는게 좋은거야 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정말 자 기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와 환경이 주어진다면, 일하지 말라고 해도 일을 하겠죠. 어떤 일을 하느냐 가더중요한게아닌가.꼭나뉘는것같지는않다.사람따라다르다.가 족 중심으로 살고 많이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이라는 건 어 떤 포인트에 맞으면 열정과 미션, 즐거움이 있는 거고. 안 맞으면 그런 가 치를 훼손한다고 봐요.


일이 라이프와 대치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회가 덜 찾았거 나, 그런 환경이 주어지지 못한 것 같은데요. 뭐가 주어진다면 좀 더 사람들에게 연결, 기회가 주어질까요?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충분히 스스로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 다고 봐요. 자잘한 경험들이라던가. 그런 걸 모르니까. 질문해야 답이 나 오잖아요. 나는 이런 걸 좋아해, 이런 걸 했으면 좋겠어. 그런 상이 없는 상 태에서 사회에 나오다 보니까. 무작위로 하는 것처럼, 운으로 걸리는 것 같고. 그런 질문들을 어렸을 때 충분히 할 기회, 교육, 사회 분위기가 제공 된다면 우리가 지금 하는 고민을 열 다섯살에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인프라가 중요하다 싶어요. 사회 전체적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가 있어야죠. “사회 대다수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꼭 그러지 않아도 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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