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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Influence May 07. 2024

팀원의 강점을 보는 마음과 눈 (1)

팀원으로 일할 때는 성과를 곧잘 내다가 팀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팀장들이 적지않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이 많은 일을 도맡아서 해왔던 업무 습관을 팀장이 된 후에도 유지하려고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신이 개입하려고 하는 관성적 현상이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팀원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알더라도 피상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실무형 팀장’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팀장 자신도 실무를 수행하면서 팀까지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경우에도 자신의 실무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팀장은 드물다.


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팀원들을 이끌어서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팀 전체의 성과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팀장의 평가 잣대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팀 전체의 성과는 팀장 자신의 업무 성과보다 팀원들의 성과에 달려있다. 따라서 팀장은 팀원들이 성과를 잘 내야 팀의 성과도 달성하고 결과적으로 팀장 자신의 성과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즉 성공의 키는 팀원들의 ‘성과’와 ‘성장’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인가? 그런데 왜 잘 되지 않는 걸까? 근본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자. 팀의 성과는 팀원들의 성과와 양립성(상호호환성)을 가지며 팀원의 성장과 상호보완의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팀장은 팀원들이 업무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력개발 이론에서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잡은 특성-요인이론에서도 일을 직접 수행하는 개인의 특성과 일에서 요구하는 요인들의 적합성이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는 경력을 이루는 하나의 작은 단위 업무의 성공과 성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즉 팀장은 팀원들이 가진 강점과 업무 적합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지원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팀장은 우선 팀원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알고 싶은 마음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관찰’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한다. 관심만 있고 관찰이라는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마음뿐인 허상에 불과하고, 관심이 결여된 관찰은 진정성 없는 시간낭비가 될 뿐이다. 따라서 이 두가지는 팀원들의 성과와 성장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팀장의 심신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관찰이라는 행위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이다. 그래서 자연과학 영역에서는 ‘관찰’ 없이는 연구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다. 침팬지의 삶과 행동을 알아내는데 일생을 바친 제인 구달의 위대한 업적도 관찰과 기록의 반복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었고, 곤충학자 파브르도 마찬가지다. 그뿐만 아니라 식물학자, 기상학자, 화학자, 전기, 전자, 기계공학 등에서 진행하는 모든 실험은 관찰이 그 근간이 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람도 관찰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적합한 일을 맡길 수 있다고 몸소 증명한 분이 있다.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이다. 그는 국립생태원 원장으로 역임할 때 그의 경험을 쓴 책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에서 그 일화를 잘 소개하고 있다. 평생 생태학자로 살아온 그는 인사나 조직 경영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평생을 해왔던 ‘관찰’이라는 방법을 통해 직원들을 알아가고 적절한 업무를 맡기는데 활용했다. 다시 말해 관찰은 초짜 기관장이 성공적으로 기관 운영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팀원의 강점을 보는 마음과 눈 (2)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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