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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희 Jun 26. 2022

운을 부르는 공식

먼 생각을 해? 그냥 무심하게 삼세 번하는 거지!! 

https://www.wanted.co.kr/events/22_02_s07_b01?referer_id=1877355 
원티드 플러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인생은 보드게임과 같아서 게임의 승부는 어떤 카드를 받았는지 보다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카드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게임의 승부는 갈린다. 환경이나 상황이 동일해도 해석하고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낳는다. [모든 것은 태도에서 결정된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무수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 영화 <인터스텔라>

직장에는 무수히 쏟아지는 자극이 있다. 리더의 말, 동료의 반응, 업무량, 책임감, 업무로 인해 발생되는 갈등, 원치 않던 의사결정, 때로는 운과 기회, 급여와 인센티브, 인사발령과 고과, 고객의 평가, 시장 트렌드 변화 등 자극들이 우리에게 환경이란 이름으로 다가온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이런 자극, 즉 환경을 적절하게 대응하고 해결해 가는 ‘순례의 길’이며 ‘자기 성장의 길’이다.

그런데 누구나 이런 환경이나 자극은 있게 마련이고 주어진 환경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일잘러라고 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에 따른 시련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 

일이 많으면 시련도 많다. 일이 몰릴수록 어려운 환경에 더 빨리 처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일잘러는 인정받으며, 즐거워 보이고, 일을 잘 처리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들은 비법의 공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더 인정받고, 훨씬 즐겁고, 잘 풀리는 공식은 무엇일까? 일잘러의 공식 모음집 속 3가지 공식을 살펴보자.

    

1.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한다.


무슨 말인가? 대표이사도 아니면서 일개 구성원인 내가 직장에서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직장에선 대부분의 규칙과 자원, 데드라인, 변동 사항 등이 나에게 상의 없이 주어진다. 그런데 직장에서 내 맘대로 선택 가능한 것이 있을까? 


일잘러가 생각하는 환경 해석의 공식은 다르다. 

주어진 환경(사람, 조건, 변화)이 좋고, 싫고 또는 옳고 그르다는 판단보다 그 환경에 대해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는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대로 행동한다. 모든 상황을 Have to~ 내가 원하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Get to~ 내가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바꾼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에 대해 갑자기 팀장님이 반대한다고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다시 검토해도 내 기획이 옳은 방향이라는 판단이 들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기획을 좀 더 보완한 후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팀장님 기분 좋을 때 다시 설득하는 것, 주변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 팀장님 의견을 수용하는 것, 때를 기다리는 것 모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때로는 싸우기 싫고, 설득할 자신이 없고, 귀찮고, 팀장님의 의견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되면 팀장님 의견을 수용하는 것도 나를 위한 선택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면 된다. 


일잘러는 나를 위해 일(선택)하고 그 결과로 직장에 기여할 뿐이다.


더 이상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우리 자신을 바꿀 수밖에 없다.

일잘러는 삶은 떠밀려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해서 살아내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2. 무심하게 삼세번은 해 본다

일잘러의 성공 포인트는 ‘무심한 삼세번’이다. 그런데 ‘무심한 삼세번’ 안에는 3가지 비밀이 있다.

무심하게 시작한 삼세번이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 MBC 스포츠 탐험대

첫째,

삼세번에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드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봐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기한을 정하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시간과 에너지의 한계가 있다. 


지나친 집착에는 에너지가 많이 든다. 안 되는 일에 끝까지 무모한 도전을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거절, 실패에도 세 번만 딱 더 해 본다는 한계를 정하고 일해 보는 거다. 내 에너지 상태와 원함의 강도에 따라 횟수는 조정 가능하다. ‘팀장님 설득을 딱 세 번만 해 봐야지!’, ‘프로젝트 거절을 한 고객에게 두 번만 더 시도해야지!’ 이렇게 한계를 정해두면 실패, 거절에 대한 마음의 손상이 적어 나를 보호할 수 있고 끝 그림이 그려져 에너지를 덜 쓰고 다음 행동을 두 번 더 시도할 수 있다.


둘째,

삼세번은 진짜 행운의 숫자다. 리서치 회사 다트넬(Dartnell)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업 사원의 48%는 고객의 단 한 번의 거절에 포기한다. 그리고 두 번째 거절에는 25%, 3번째 거절에는 15%가 포기하고 3회 거절에도 포기하지 않은 영업사원은 단 12%에 불과했다. 그 12%의 사람들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올렸다. 

그들의 성공 차별점은 언변이나 능력이 아닌 남들보다 한 번 더 시도했을 뿐이다. 거절의 이유를 이겨낼 대안을 찾아내는 태도가 성공 공식이다.



셋째,

10중 3이 아닌 7에도 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세 번을 도전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뿐 아니라, 내 실력이 아니라 운이 작용해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것까지 말이다. 그래서 3번쯤은 무심하게(?) 시도할 수 있다. 운 좋게 풀린 다른 일이 있음을 기억하며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는 것을 알고 힘을 낸다. 


한 가지 팁을 더한다면, 잘 풀리는 사람들은 운도 신께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운을 부르는 행동을 한다. 메이저리그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 야구 선수가 실제 사용해서 더욱 알려진 것으로, 꿈을 이루는 

‘만다라트’라는 계획표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이 MLB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운을 뽑았고 운이 다가올 수 있는 실천 행동을 쓰레기 줍기, 인사하기, 책 읽기, 야구부실 청소 등을 꼽았다. 

이들은 운마저도 불러오는, 운이 따르는 일상을 만든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쇄를 찍자 중판 출래(重版出来)’ 주인공이 롤 모델로 삼은 부편집장은 평소에 크고 작은 (예를 들면 잔돈을 모금함에 넣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의) 선행을 한다. 

부편집장님이 착한 사람이라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을 통해 ‘운’을 모으는 일종의 리추얼(Ritual)과 맥이 닿아 있다. 



3. 리더와 동료는 나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다

직장인이라면 매일 여덟 시간 이상 일을 한다. 깨어 있는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직장이다. 그곳에서 동료나 리더와의 관계는 직장 생활의 행복을 좌우한다. ‘리더가 수상해요!’, ‘구성원들이 이상해요’라며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일터는 지옥이 된다. 


동료와 상사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혼자 성장할 수 없다. 또한 일하는 매일매일의 시간은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5년간 매년 평균 10억 원의 소득세를 낸 ‘부자 아빠 세이노’는 타인에게 무심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라고 단언한다. 


돈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데서 나온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아야 그의 지갑을 열 수 있다. 비단 돈뿐이 아니다. 

일잘러는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마음을 연다. 그 관심의 근거는 동반자 의식이다.


‘리더와 동료는 나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는 공식에 넣어 해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동료, 리더의 행동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 하에 급하게 단정 짓지 말고, 더 경청해야 한다. 

둘째. 나부터 마음을 열고 배우겠다는 자세로 다가간다. 평가자가 아닌 배우겠다는 의식은 경쟁보다는 함께 하겠다는 동료의식을 만든다.


직장 생활이란 목표를 향해 리더와 동료가 함께 하는 2인 3각 달리기다. 내가 초인적인 힘이 있어서 안고 달려간다고 해도 언젠가는 체력은 바닥날 것이다. 억지로 힘으로 끌고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2인 3각 달리기에서는 서로의 체력을 고려해 리듬을 주고 상호 구호에 맞춰서 발을 맞추어야 한다. 


프로가 될 상은 따로 있다. 스스로 선택하고, 무심하게 삼세번을 도전하고, 동료의식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프로다. 실수해도, 실패해도 괜찮다. 세 번만 도전해 본다. 솔직히 내가 좀 부족해도(동료, 리더, 시스템, 자본) 보완이 가능한 곳은 직장뿐이다. 나를 위해 일 경험을 늘리고 그 결과로 회사에 기여하면 된다. 팀을 위해 일하지만 결국 나를 위해 일하는 프로야구 선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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