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eyuun Dec 04. 2023

아쉬탕가 요가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요가일기

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니었는데 오늘 알람 없이

5시 10분에 눈이 떠졌다.


가습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이불속은 따듯해서 시간만 확인하고 다시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평소라면 다시 잤을텐데 어쩐지 잠이 안와 오랜만에 고요한 새벽 시간을 누려보기로 하고 책상에 앉아 다이어리를 꺼내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새벽 요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새벽에 아쉬탕가 요가 수업이 있었는데 아직 예약 가능해서 잠시 고민하다 대충 옷을 챙겨입고 나왔다.


겁이 많고 추위에 약한 나는 겨울 새벽 요가는 나가는데 심리적 허들이 높았다.


근데 막상 여섯시 즈음 나오니 공기가 차긴 하지만 너무 상쾌하고 거리가 조용하니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일단 나온 것만으로 벌써 성취감 상승! 요가를 하면서 부터 혈액순환이 잘 되서인지 추위에 약간은 강해진 것 같다.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린 일러스트


Jai Wolf  노래 들으며 쉭쉭 내가 매일 걷는 길을 걷기 시작 했다.



수업에 늦지 않게 도착해 매트 위에 앉고 숨을 돌렸다.

아쉬탕가 전체 시퀀스가 아직 익숙치 않은데 주말에 프라이머리 풀 시리즈를 듣고 넋이 나갔었다. 후반부 시티드 자세는 반은 못따라갔다.


그동안은 내가 따라갈만한 레벨의 수업에서만 듣다가 갑자기 숙련자들이 많은 고난이도의 아쉬탕가 수업을 따라가려니 오랜만에 지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역시 아직 풀시리즈를 원활히 따라가기엔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한.. 내 실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라 유익했다. 나의 몸의 현재 한계를 알아가고 내가 어려워하는 동작 내가 겁을 내는 부분이 어딘지 알아가는 것도 수련의 일부라고 한다.


오늘의 아쉬탕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전체 시퀀스를 경험하며 선생님이 잘 안되는 동작들은 꼼꼼하게 봐주시며 더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새벽이라 너무 무리하면 안될 거 같아 몸을 좀 사리느라 더 가지 않은 것을 딱 캐치하시고 더 도전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신 쌤에게 너무 감사한 순간들이 많았다.

수련할 때 앞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더 나아가려는 자세로 매번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요가를 접한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으니 꽤 오랭 시간 동안 요가를 조금씩 하며 놓진 않았지만 항상 큰 발전은 없었던게 그냥 내 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도를 갖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려운 동작 앞에성 한없이 작아지고 시도해볼 엄두가 안났다.


요가는 동작의 완성이 목표는 아니지만 계속 완성과 가까운 방향으로 노력하고 호흡과 함께 조금씩 뻗어나가며 펴지지 않는 곳을 피려고 노력 하는 것인데 나는 동작의 완성된 모습만을 떠올리고 지금은 할 수 없고 언젠가 수련하다보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매일 조금씩 발전하자는 마인드를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우연하게도 회사 바로 앞 요가원에서는 그랬던 나를 매일 조금씩 성장 시켜 준다. 일 하다보면 부정적 감정에 쉽게 빠지는 나의 에너지를 다시 높여 주는 요가에게 참 감사하다.


지난주부터 스트레스 받는 날은 점심에도 요가를 가기 시작했다. 마법처럼 축축 쳐지던 기분이 다시 평온해지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며 다음에 또 언제 가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가에 정신적으로 의지하는게 아니라 요가를 하지 않는 훨씬 더 많은 일상의 순간 속에서도 요가를 할 때처럼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나의 내면은 계속 쭉죽 뻗어져나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요가는 명상을 들어가기 위한 준비인만큼, 요가를 단순히 요가로, 아침 운동만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요가의 깊은 철학을 내 삶에서도 적용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무튼, 아쉬탕가 요가의 매력에 조금씩 입문중 :)

이러다 완전 잘하게 되는 거 아니야?


매거진의 이전글 수채화 드로잉 - 정신이 쉬어가는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